세계 무역의 3.3%에 해당, 우편물 소포로 짝퉁 주문 증가
가짜상품 주요 근원지 중국, 미국이 가장 큰 피해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세계 무역에서 가짜상품이나 위조상품은 얼마나 많이 유통될까. 불행하게도 가짜 및 위조상품 거래 규모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전체 무역량이 정체된 상황에서 가짜 위조상품의 비중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이 수치는 세계무역의 3.3%에 해당할 만큼 많다.

2016년 세관에서 압수한 위조 및 해적상품의 가치는 무려 5,090억 달러(약 560조원) 어치로 전체 무역량의 3.3%에 이른다. 이는 2013년 전체무역량의 2.5%인 4,610억 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유럽연합 회원, 국가가 아닌 국가에서 유럽연합 국가로 수입되는 상품의 무려 6.8%는 위조 또는 해적상품이다. 이는 2013년 5%에서 크게 확대된 수치이다. 물론 이 수치는 역내에서 생산되고 인터넷으로 거래되는 위조상품은 포함하지 않는 것이다.

가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은 해적행위로 비유된다. 다른 회사가 오랫동안 많은 돈을 들여 공들여 쌓은 브랜드의 가치에 손쉽게 편승하기 때문이다. 불행한 것은 이 가짜상품의 국제무역이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쇼핑은 가짜 상품 판매에도 크게 기여한다. / Pixabay
온라인 쇼핑은 가짜 상품 판매에도 크게 기여한다.(사진=Pixabay)

이중 대부분은 물론 브랜드를 모방하는 가짜상표를 이용한 해적질이다. 그렇다면 왜 가짜상품의 무역이 급증했을까? 그것은 온라인 유통이 국경을 넘어서 손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가짜 상품을 대규모 물량으로 수송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위험한 방식을 쓰지 않는다. 자기 집에서 편안하게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서 컴퓨터만 클릭해도 해외의 가짜상품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이 가짜상품의 국제교역량을 크게 늘리는데 불을 붙인 셈이다. 기존의 오프라인 쇼핑몰을 초토화한 온라인 쇼핑은 가짜상품 무역에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가짜상품은 주로 상표와 저작권을 위반하는 것으로써 정부와 기업에 손해를 끼치는 조직범죄와 같다. 이 중 특히 의약품이나 자동차 부품, 장난감, 음식 및 화장품과 전자장비는 건강과 안전을 위협한다.

예를 들어 적절하지 않은 처방에 따라 만든 의약품이나, 안전하지 않은 치과재료는 건강에 해롭다. 배선이 조잡한 전자제품은 화재의 위험을 높이고, 수준 이하의 화학제품을 사용하는 립스틱이나 아기용품 역시 위험하다.

가짜 상품중 가장 많은 것이 신발이다. / OECD
가짜 상품중 가장 많은 것이 신발이다. (사진=OECD)

세관에 압수된 가짜 상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신발이다. 그 다음으로 옷, 가죽제품, 전자제품, 시계, 의료장비, 향수, 장난감, 보석 및 의약품 순서이다. 세관 관리들은 과거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던 상품 중에서도 위조상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포적인 것이 기타나 건축 재료이다.

가짜상품의 근원지로서는 역시 중국이 이름이 높다. 가짜상품의 10개 중 9개 카테고리는 중국이 생산지였다. 그 뒤를 이어 아랍에미레이트, 터키, 싱가포르, 태국 및 인도이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국가는 미국으로, 압수된 가짜 제품의 24%가 미국 브랜드이다. 다음으로 프랑스가 17%, 이탈리아 15%, 스위스 11%, 독일 9% 순서를 기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론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들 가짜상품은 우편물이나 특급 우편을 통해 소포로 공급된다. 작은 소포로 판매되는 가짜 상품의 비중은 69%에 이른다. 손쉬운 온라인 쇼핑이 가짜 상품 무역의 증대에 기여했음을 잘 알 수 있다. OECD 보고서는 우편을 통해 국경을 넘어 소포로 물건을 사는 것이 쉬워지면서 가짜상품의 국제무역 비중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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