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달 푸조 디자인 총괄 “자율주행차도 빈티지하면서 멋질 수 있다”

푸조의 인스팅트 (사진=푸조)
푸조의 인스팅트 (사진=푸조)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지난해 말 푸조가 향후 자율주행차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SF 영화에 나오는 영혼 없는 로봇과 같은 느낌보단 미래에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한 자동차 전문 매체에 따르면 질 비달 푸조 디자인 총괄과 ‘2018 파리 모터쇼’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푸조의 자율주행차는 보다 자동차다운 디자인 형태를 갖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그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올 것 같은 자율주행차 디자인은 영혼이 없는 로봇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며 “SF 영화에서 비춰지는 미래는 늘 어둡고 끔찍한 모습이기에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보다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조가 파리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e-레전드는 이와는 다른 디자인 기조를 갖는다. 504 쿠페의 디자인을 오마주한 e-레전드는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라는 점에선 이지-얼티모와 공통점을 지녔다. 전통적인 레트로 스타일의 쿠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차이점이다.

레트로한 디자인 감각을 갖췄지만, e-레전드는 자율주행차로서의 첨단 사양 구성도 주목된다. 실내에는 49인치 곡면형 디스플레이와 클러스터를 대체하는 29인치 스크린, 내부 스크린과 카메라로 대체되는 사이드미러 등이 접목됐다.

비달 총괄은 자율주행차 디자인에 대해 빈티지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건 자율주행차도 빈티지하면서 멋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커넥티드 기술과 다양한 사양을 탑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율주행차에 대해 운전이 아닌 이동에 초점이 맞춰진 성격이 짙다는 점을 들며 외관이 아닌 인테리어 구성에 집중된 형태를 취하면 자동차의 외장 디자인이 희생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푸조의 컨셉트카 인스팅트 (사진=푸조)
푸조의 컨셉트카 인스팅트 (사진=푸조)

비달 총괄은 “오버행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겠으나 휠 사이즈의 경우 실제 양산형 차량과 큰 차이를 갖지 않은 등 e-레전드의 디자인은 현실과 괴리감을 갖지 않는다”며 e-레전드의 양산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푸조는 오는 2020년 중반 쯤 완전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e-레전드의 양산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달 총괄의 말에서 힌트를 얻자면 푸조의 자율주행차는 단연 빈티지 감성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푸조는 지난 2017년에 제네바에서 자율주행 컨셉트카 ‘인스팅트(Instinct)’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푸조가 공개한 인스팅트의 디자인은 1971년 푸조 504 리비에라와 1936년 402 앤드루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으며 ‘슈팅브레이크’를 표방했다. 특히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차체 설계했다고 전해졌다. 푸조는 이를 위해 사이드 미러를 없애고 내부에 카메라를 탑재했다.

푸조는 당시 실내 역시 첨단 기술로 채웠다. 미래의 i-콕핏 시스템을 적용한 게 특징으로 9.7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주행 모드와 자율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항공기에서 영감을 얻는 시트는 개별설정으로 다양한 위치조정이 가능했다.

당시 특히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 적용해 국내에서도 주목했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다양한 디바이스와 연동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운전 모드와 실내 조명, 인포테인먼트, 시트 포지션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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