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툰드라, 자율주행 하면서 피자 굽는 로봇 탑재

피자 배달 주행 툰드라 (사진=피자헛)
피자 배달 주행 툰드라. (사진=피자헛)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자동차에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율주행이 가능해진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면 자동차 안에서의 시간을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개인의 부주의함으로 인한 사고도 막을 수 있게 된다.

자율주행차를 실험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들은 승용차에 국한하지 않는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자율주행 배달을 현실로 보여줬다. 도요타와 피자헛은 힘을 합쳐 자율주행차로 이동하는 중에도 피자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피자헛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SEMA(Specialty Equipment Market Association) 주최 연례 전시회에서 도요타 자동차와 제휴한 피자 만드는 로봇 기술을 공개했다. 도요타 픽업 트럭 툰드라 차량에 차량에 피자 만드는 로봇 시스템을 구현했다.

일종의 이동형 공장인 셈이다. ‘ 더 키친’이라는 이름의 이 이동 공장은 일본 나치(Nachi) 로봇을 이용해 제작했다. 자동차로 이동 중에도 피자를 만들 수 있다. 더 키친은 두 대의 로봇 팔, 이동용 컨베이어 오븐, 냉장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소 연료 전지 파워트레인을 채택, 자동차 매연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피자를 깨끗한 상태에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자를 굽는 기능이 탑재된 도요타 툰드라 (사진=피자헛)
피자를 굽는 기능이 탑재된 도요타 툰드라 (사진=피자헛)

이는 피자헛이 고객 집 근처에 오븐을 가져가는 방법을 모색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란 설명이다. 피자 헛은 지난해 과거 보다 피자의 온도를 15도 정도 뜨겁에 먹을 수 있도록 새로운 피자 박스와 파우치를 도입했다.

이번에 만든 로봇 시제품도 피자를 보다 따뜻한 상태에서 고객에게 빠르게 배달할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다. 피자 로봇이 냉장고에서 피자 재료를 오븐으로 옮겨 조리하고 피자를 슬라이스로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6~7분 정도다.

픽업 트럭 운전자는 만들어진 피자를 고객에게 바로 배달할 수 있고 자율주행이 상용화될 미래에는 자동차 스스로 이동해 배달할 수 있게 된다. 도요타는 앞서 CES에서 완전 자율자동차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피자헛에 피자를 주문하면 배달원이 직접 피자를 건네주는 현실을 넘어 무인 배달 서비스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는 결국 배달 플랫폼 시장에 자체 배달망이 없던 업체들이 진입할 수 있게 된 것을 보여준다. 또 인건비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안전성이 확보되고 자율주행에 들어가는 각종 센서와 레이더 장비 값이 낮아지면 배송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자 만드는 기술 탑재된 도요타 툰드라 (사진=피자헛)
피자 만드는 기술 탑재된 도요타 툰드라 (사진=피자헛)

국내에서는 배달주행 기술이 완료가 된다해도 현실에 접목시키기까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에 대한 국내의 규제는 해외보다 까다로운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는 아파트 위주의 거주 형태로 인해 문 앞까지 사람이 직접 배달해주는 것에 더 익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도요타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등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 실리콘밸리에 200명 규모로 도요타연구소(Toyota Research Institute)를 설치했다. 도요타는 5년 동안 연구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도요타연구소는 완전자율 주행차량과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중점으로 개발해왔다.

2017년 3월 자율주행 운영체제 플랫폼 2.0, 9월에는 플랫폼 3.0, 2018년 라스베이거 스 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는 렉서스 LS 600hL 모델을 기반으로 레벨 4 수준 자율주행이 가능한 플랫폼 3.0을 선보였다.

도요타는 또 전기자율주행 콘셉트카 콘셉트-아이(Concept-i)를 2020년까지 실제 주행테스트가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2017년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전시회와 도쿄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아이는 1회 충전으로 300km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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