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사진=에어프레미아)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사진=에어프레미아)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신규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신청한 5개 항공사 중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3개사가 최종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시장은 대형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 9곳이 경쟁하는 구도로 개편된다.

국토교통부는 5일 사업면허 심사위원회를 열고 3개사에 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사업신청서를 받은 지 약 4개월만으로, 지난 2015년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의 에어서울이 사업권을 따낸 이후 3년여 만에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이번에 운송 면허를 획득한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는 각각 강원도 양양, 인천, 충북 청주를 거점 지역으로 뒀다. 덕분에 지방자치단체 등의 후원을 받아 심사 당시 공격적인 대관을 벌이기도 했다. 

신규 LCC를 바라보는 항공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새로운 LCC들이 시장 경쟁을 촉진해 항공료가 내려가고 서비스 품질이 좋아질 수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안전시설 투자가 줄어드는 부작용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부 측은 낙관적이다. 인천을 제외하면 거점 공항들이 수요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신규 LCC 선정이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국토부는 일부 노선이 30% 가량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고, 2022년까지 2000명이 신규 채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권을 따낸 항공사는 2년 내 취항해야 한다. 기간 내 취항 불이행 시 귀책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거기에다 최소 자본금 150억 원도 신규항공사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의 자본금은 378억 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데다 135억 원을 강원도가 지원하고 다수의 투자처가 1000억 원 상당의 투자의향을 보이고 있다. 자본금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자본잉여금 188억 원과 별도로 자본금 179억 원을 유치했으며, 투자의향 액수는 1650억 원에 달한다. 에어로케이의 자본금은 480억 원으로 모기업인 AIK의 지원가능성으로 지난 2017년에 비해 재무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에어로케이는 A320급 6대로 청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 등 11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3년 동안 거점공항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지역공항으로선 우군을 얻은 셈이다. 충북연구원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에 지역항공사가 운영될 경우 충북 내 3년 동안 약 5911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46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가능하다. 

다만 대형사(FSC)와 기존 LCC를 합치면 국내 항공사가 11개에 달해 시장 경쟁에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 신규 면허 발급 결정에 제주항공 측이 “항공자유화를 통한 노선 확대 등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내선의 경우 제주노선만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 돈이 되는 노선이 편중돼 있어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 국제선도 신규 LCC와 노선 유치 경쟁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인력 부족인 조종사의 몸값이 올라가면 비용도 늘게 된다. 

수익이 줄어들면 안전 투자도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운항·정비 분야에서 LCC 수준은 FSC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이다. 모기업 정비 지원을 받는 진에어(대한항공),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는 자체 정비 능력이 부족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 초기엔 특가 이벤트로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겠지만, 해외 항공사와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내 항공사들이 이를 버텨낼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운항 개시 준비기간 및 취항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본금과 투자확보 이행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재무상황을 분기별로 감독해 자본잠식이 50% 이상 지속되는 경우 퇴출하는 등 엄격한 사후관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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