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수소차인 미라이. (사진=도요타)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도요타가 일본에서 수소차 시대를 여는 선봉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체적으로 수소연료전지차량을 생산·판매하고 전국의 수소 충전소를 늘리는 등 수소차 시대 개막에 앞장서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은 2011 동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로 원전이 일부만 운영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수소에 주목해왔다. 도요타는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분류된다.

도요타는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자사 신차로부터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90%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이 바로 수소이기도 하다. 

이달 초 도요타는 수소를 에너지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변모시키는 데 도움이 될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네덜란드 더치펀더멘털에너지리서치연구소(DIFFER)와 도요타 유럽법인이 공동으로 햇빛을 이용해 수소를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수소생성장치가 좀 더 개선된다면 광전기 화학전지가 가정과 자동차에 전력을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도요타는 무려 25년 이상 수소차 기술을 연구해왔다. 이미 1996년에 수소차 콘셉트카를 선보인 경험이 있다. 2014년에는 ‘미라이’라는 양산형 수소차를 출시했다. 현재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버스, 트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에 저비용의 수소차 기술을 적용 중에 있다. 

도요타에 따르면 미라이는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 약 16개국에서 7500대가 판매됐다. 현재는 차세대 미라이 출시를 앞두고 수소차 대량생산 계획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모토마치 공장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만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지게차가 운행되고 있다. 향후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과 함께 소형 수소 배달트럭을 배치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도요타는 지난해 3월 닛산, 혼다 등 다른 10개 업체와 손잡고 일본 내 수소 충전소 설립 확대를 위한 민간특수목적법인 ‘재팬H2모빌리티’를 설립했다. 도요타는 이미 12개의 충전소를 세웠으며 재팬H2모빌리티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80개의 충전소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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