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로 떠오른 ‘원화의 국제화’
화두로 떠오른 ‘원화의 국제화’
  • 박종호 기자
  • 승인 2019.02.25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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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과 환율의 관계를 분석한 보고서 출간
-원화의 국제화 및 통화정책의 운용방식 확대 필요
기축통화국의 통화정책으로 야기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원화의 국제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각국의 통화정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부터 경제학자들의 큰 관심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자 간 인과관계를 쉽게 정의내리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최근에는 기축통화의 보유 여부를 변수로 측정한 연구결과가 업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통화정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기축통화 보유 여부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변화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KIEP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일본, 스위스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통화를 보유한 국가(기축통화국)들은 적극적인 통화 완화정책으로 통화가치 하락을 유도했다. 말하자면 수출 가격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자국통화가 국제화되지 못한 국가들은 수출시장에서 불리한 여건에 놓이게 되었다. 자국의 통화정책이 환율의 변화를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신흥국은 환율의 변동 방향이 주요 기축통화국의 통화정책에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주요 기축통화국들의 경제가 개선되면서 완화적이었던 통화정책이 정상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진국의 통화정책은 글로벌 자금 이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전문가들은 국가별로 기축통화 보유여부에 따라 환율은 서로 다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KIEP의 연구는 통화정책 충격에 대해 기축통화국은 이론과 부합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으나 비기축통화국에서는 이론의 예측 방향과 상이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 캐나다, 스위스 등 기축통화국에서는 긴축적 통화정책 충격이 발생하면 환율이 즉각 절상했다가 점차 절하되는 ‘오버슈팅’이 관찰됐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에서는 환율이 절상하지 않고 오히려 절하되는 ‘환율 퍼즐’이 나타나기도 했다. KIEP은 이에 대해 “아시아의 비기축통화국에서 이처럼 통화정책 충격 후 보이는 환율의 변화가 이론과 다른 이유는 통화의 국제화 수준이 낮고 자본통제가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더불어, 우리나라 환율은 신흥국의 통화지수보다는 달러 인덱스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통화정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항상 이론과 부합하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경상수지 흑자 지속이 환율 절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KIEP은 “지금과 같이 한·미 금리가 역전되어 있고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한국의 통화정책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은 대외적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연이은 금리인상은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에 주는 한계적 영향을 낮추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에 KIEP의 연구진들은 입을 모아 “한국은 미국과 달리 여전히 금리 인상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당분간 원/달러 환율에서 한국의 통화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KIEP의 다른 관계자 역시 “비기축통화국이 지니는 통화정책의 한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통화정책의 운용방식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원화를 국제화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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