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전기차 배터리 산업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동전선을 마련한다. 이는 전 세계 배터리 마켓 시어를 장악한 아시아 업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2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브루노 르 메르 프랑스 경제부 장관과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 장관은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제안할 유럽산업전략을 내놨다. 두 나라는 첫 사업으로 전기차 핵심 구성요소인 배터리 생산에 협력할 방침이다.

프랑스 르 메르 장관은 이와 관련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가치사슬 전반을 구축해 배터리팩을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이 전략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프랑스는 전기차 배터리에 향후 5년간 7억유로(약 9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독일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지원금 10억유로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럽위원회도 오는 4월 유럽 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보조금 지급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스페인, 스웨덴, 폴란드와도 협력하길 바라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매년 40~50% 가량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도 기업들은 한·중·일 3개국에 속해있는 상태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 컨템포러리암페렉스테크놀로지(CATL)다. CATL은 최근 일본 혼다자동차에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일본 파나소닉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CATL에 1위 자리를 내준 아픔을 뒤로 하고 지난달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국내 LG화학은 지난 7일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도 해외 생산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쏟아 부었다. 삼성SDI도 중국에 배터리 공장 신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