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소. (사진=KT)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짧은 주행거리와 적은 충전소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도 분주해졌다.

1세대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190㎞ 정도였던 데 비해, 최근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400㎞ 안팎으로 크게 개선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올해 말쯤이면 전기차용 급속충전기 수가 전국 주유소의 절반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충전 인프라 접근성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4년 1308대가 등록돼 처음으로 1000대를 넘어선 이후 2015년 2917대, 2016년 5099대, 2017년 1만3724대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5만5756대까지 늘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이 1만1193대가 팔려 1위를 기록했다. 2위도 현대차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5606대가 팔렸다. 3위는 한국GM 쉐보레 ‘볼트EV’로 4722대, 4위는 기아자동차 ‘니로EV’가 3433대, 5위는 기아차 ‘쏘울EV’가 1746대 팔렸다.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도 크게 늘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성능은 소재 개발과 기술 발전으로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1회 충전에 코나EV는 385㎞, 니로EV는 406㎞를 주행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쏘울 부스터 EV’는 1회 충전에 386㎞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용 충전 인프라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환경공단과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 지방자치단체는 전국에 2200기가 넘는 전기차용 급속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기존 급속충전기는 약 5000기로 추산되는데 올해 신규 물량을 합하면 7000기가 넘는 충전기가 설치된다. 전국 주유소 수(1만1788곳)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체의 전기차 신차 출시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차의 3세대 신형 쏘울 부스터 전기차 모델은 이달 중 국내에 출시된다. 현대차가 올해 선보일 더 뉴 아이오닉 EV는 배터리 용량과 동력 성능 등이 대폭 강화된다. 한국GM도 2019년형 볼트EV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한국GM은 볼트EV의 올해 수입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렸다.

수입차 업체도 앞다퉈 전기차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달 23일 재규어의 첫 순수 전기차 ‘I-페이스’를 내놨다. I-페이스는 차량 앞뒤로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0㎏·m의 힘을 내는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다.

한국닛산은 다음 달 리프의 2세대 신형 모델을 정식으로 선보인다. 리프는 누적 판매량 37만 대를 넘어선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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