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등장은 게임 생태계 바꿀 것
-소규모 게임사에게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도

화웨이가 다음 달 MWC 2019에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폰 콘셉트 이미지. (사진=화웨이)<br>
화웨이의 폴더블폰 콘셉트 이미지. (사진=화웨이)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폴더블폰의 사용화가 머지않은 가운데, 폴더블폰 전용 게임이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신생 또는 소규모 게임사의 경우 대형 게임사들과 기존 기기를 활용한 신작 경쟁보다 폴더블폰 게임 시장 선점을 통해 단숨에 ‘강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 또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스마트폰 플랫폼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히트작을 탄생시켰던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라인게임즈(구 넥스트플로어) 등의 뒤를 이어 새로운 플랫폼에서 게임 강자가 탄생할지다. 

◆ 기기와 플랫폼 변화로 성장해온 업계

게임 시장은 1990년대 초반 PC통신과 2000년대 초반 인터넷, 2010년 전후로 스마트폰 등 10년 단위로 플랫폼 변화와 함께 성장했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 초반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이 PC 게임을 선보여 대형 게임사로 성장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더 많은 신생게임사가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로 거듭났다. 캐주얼 장르를 앞세운 선데이토즈(애니팡), 데브시스터즈(쿠키런), 라인게임즈(구 넥스트플로어, 드래곤플라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게임업계가 폴더블폰 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는 생태계 변화에 따른 신흥 강자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폴더블폰은 기존 기기와 플랫폼 대응에 바쁜 대형게임사보다 새 개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 소규모 신생게임사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이다.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진영에서 차세대 혁신 기기로 꼽힌다. 해당 기기는 디스플레이를 펼치거나 접을 수 있는 게 공통점이다. 접었을 때는 전화와 메시지 등을 펼쳤을 때는 태블릿처럼 큰 화면에서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제품 해상도에 맞는 게임 개발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세부 작업은 변수다. 일부 마니아들만 사용되는 제품으로 전락한다면 개발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게임사가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해상도 및 사용자 UI, UX 개발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플폰의 대중화에 따라 게임 시장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도 여러 아이디어를 무장한 한 제품들(게이밍폰, 폴더형식 폰)이 나왔지만 일부 마니아들에게만 판매되고 부진해 큰 실패를 거뒀다”고 말했다.

◆ 신흥 강자 탄생할지 주목 

물론 폴더블폰 전용 게임 개발은 언뜻 봐서는 대형게임사에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대형게임사는 내부 개발 프로세스가 복잡하고 자체 허들(검증 강도)이 높아 결과물을 빠르게 내놓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엔씨소프트, 넥슨, 펄어비스 등 중대형게임사들도 폴더블폰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개발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경우 모바일 게임 사업 담당자들이 20일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인 삼성전자 신제품 발표회를 직접 찾을 예정이다. 폴더블폰 등 신형 기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다르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소규모 신생 게임사들은 폴더블폰 전용 게임 개발에 빠르게 나설 수 있다. 내부 개발 절차가 간소화돼 있고, 시장 선점으로 돌파구 마련을 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제2의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에 대한 기대감도 무리는 아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화면을 접고 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활용한 게임 개발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넣은 게임들이 나올 것”이라며 “특히 더욱 커진 화면을 어떻게 분할해 사용할 수 있을지는 제조사의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방식과 완성도에 따라 엇갈릴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소규모 또는 신생 게임사는 같은 방법으로는 대형게임사와 경쟁하기 어렵다. VR과 AR 이슈를 전후로 전용 게임 개발을 시도한 신생 게임사들이 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면서 “과거 게임사들은 새로운 형태의 기기와 플랫폼으로 재도약을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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