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만찬 메뉴를 햄버거로 선보인 트럼프 대통령. (사진=CNN)

[데일리비즈온 박상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올 시즌 미국 대학 풋볼 챔피언에 오른 클렘슨 대학 선수단을 초청해 ‘햄버거 만찬’을 선보였다.

통상적으로 백악관 만찬이 성대한 파티와 근사한 요리가 동반된다는 점을 고려하자면 매우 이례적인 행사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그리고 만찬행사를 취재했던 기자의 트위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부터 시작된 만찬에는 맥도날드와 버거킹, 웬디스의 햄버거 300개를 비롯해 감자튀김, 치킨 너깃, 필레-오-피시, 도미노 피자 등이 제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클렘슨대학 풋볼팀 선수들에게 패스트푸드를 대접할 것이라고 예고했던 그대로였다. 이들 선수단이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에는 백악관 밴드가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을 연주해 선수들에게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패스트푸드 만찬을 기획한 것은 연방정부의 부분적 업무정지(셧다운)로 인해 백악관 내에서 만찬을 담당하는 일부 직원들이 강제 휴가 중이었기 때문이다. 백악관 대변인을 포함한 몇몇의 관계자에 따르면 굳이 만찬을 준비하려고 했다면 못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굳이 패스트푸드를 제공함으로써 미디어의 이목을 끌고, 셧다운 이슈를 부각시켰다는 분석이다. 

만찬에 참석한 클렘슨대 풋볼팀 선수들. (사진=CNN)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단에게 “지금 셧다운이 계속되고 있고, 우리는 훌륭한 챔피언인 클렘슨대 풋볼팀과 만찬을 준비해야했기에 밖에서 아메리칸 패스트푸드를 주문해왔다”며 “음식비는 모두 내가 지불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스드푸드가 잔뜩 놓어진 테이블 앞에서 “위대한 미국음식”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미국음식이라면 다 좋다. 이것은 모두 미국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도 거들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파티를 한 것은 민주당이 장벽 예산 협상을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민주당을 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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