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데일리비즈온 정솔 기자] 카카오가 넥슨 인수전에 전격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회사 측도 크게 부인하지 않았다. 사측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제는 카카오의 넥슨 인수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카카오가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연결 기준으로 1조원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라 주도적인 역할을 하긴 쉽지 않다. 넥슨의 인수가는 통상 1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에서 컨소시움(협력단)에 참여해 넥슨 인수를 노릴 개연성이 크다.

당초 넥슨 인수전엔 중국 텐센트와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의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단일 사업자가 여러모로 부담하기 쉽지 않다. 인수 방식에 따라 넥슨이 쪼개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넥슨의 최대 매출원인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을 누가 인수할지가 관심이 크다. 네오플은 한해 1조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넥슨의 핵심 자회사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향후 잠재력도 크다. 그만큼 인수전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가 덩치 큰 네오플을 욕심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네오플을 떼고 봐도 넥슨엔 수많은 게임 자산이 있다. 게임업체 중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한 곳이 넥슨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시너지 효과를 볼 만한 게임이라면 충분히 눈독을 들일 수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검은사막 온라인’ 재계약 이슈를 앞뒀다. 모두의마블 시리즈 등도 재계약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이에 반해 자체 지적재산권(IP)의 라인업은 빈약하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가 넥슨의 여러 게임 자산을 가져온다면 기업가치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올해 중으로 시기를 늦춘 바 있다, 기업공개(IPO) 과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새 IP 확보로 카카오게임즈의 적극적인 게임사업 전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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