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옥 전경(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2018년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현대차)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또 수익성 위기를 맞았다. 외형적으로 몸집은 커졌지만 최근 9년 새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피할 수 없었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도 연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매출액 97조2516억 원, 영업이익 2조422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0.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7.1%나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최저치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2년 8조4369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6년 연속 하락세다. 영업이익률도 2.5%로 2.2%포인트 낮아졌다. 역시 2010년 이후 최저치인 동시에 처음으로 2%대로 내려앉았다.

내수 판매는 코나와 산타페 등 신형 SUV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4.7% 많은 72만1078대를 기록했으며 중남미(5.1%), 러시아(14.1%), 인도(4.3%) 등 신흥시장에서도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에서도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0.7% 늘었다.

하지만 북미에서는 제네시스 딜러망 재정비와 승용 모델의 수요 부진 영향으로 1.0% 감소했고, 유럽의 경우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0.9% 줄었다.

현대차는 판매 확대에도 실적이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과 주요 신흥국의 통화 약세 등 비우호적인 외부 경영환경을 꼽았다. 또한,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 비용이 상승한 데다 신규 파워트레인 개발, 디자인센터 준공 등 투자비용을 확대한 탓에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비록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신차 중심의 제품 구성 개선에 따른 자동차 부문의 근본적인 펀더멘탈(기초체력) 회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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