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에 참석하는 전국택시노조 등 택시 4개 단체 회원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 집결해 있다. (사진=연합뉴스)<br>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에 참석한 전국택시노조 등 택시 4개 단체 회원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카카오의 승차공유 서비스 '카카오 카풀' 시범 서비스가 택시 업계의 극심한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15일 “택시 업계와 협력하고 사회적 합의를 우선시하기 위해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측은 이어 “사회적 대타협 기구는 물론 택시 업계와 더 많은 대화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카풀 서비스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관련 4개 단체들은 지난 11월부터 여의도 국회, 광화문 광장 등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카카오를 규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며 택시·카풀 업계 중재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국토교통부도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결국 지난달 7일 카카오 카풀 시범 서비스를 출시했다. 제한된 운전자와 이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테스트 서비스 형태다. 그러나 같은 달 10일과 지난 9일에 연이어 법인택시 기사와 개인택시 기사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며 분신 자살하며 갈등이 극대화됐다. 택시 4개 단체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즉각적인 사퇴와 책임 처벌을 요구한다”고 주장하는 등 택시 업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는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9일 시범 서비스 이용자를 교체하면서 2차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택시 업계의 반발이 극심한 데다 택시 기사 분신 사망 사건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결국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앞으로의 대화에는 어떤 전제도 없으며, 택시 업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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