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화’ 통한 혹독한 겨울나기

 

제주 탐라 해상풍력단지. (사진=두산중공업)
제주 탐라 해상풍력단지. (사진=두산중공업)

[데일리비즈온 이은지 기자] 두산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인력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통해 혹독한 불황의 늪을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1일부터 유급휴직, 계열사 전출 등의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상반기 동안 과장급 이상 직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2달 간 유급휴직을 실시한다. 유급휴직 기간 임직원들은 임금의 절반(50%)을 지급받는다. 일부는 신청을 받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타 계열사로 근무지를 옮겼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한해 조기퇴직제도 확대했다. 사무직 대상 만 56세 이상부터 적용되는 조기퇴직 연령을 만 50세 이상으로 낮췄다. 회사는 지난해 연말 조기퇴직 신청자를 접수했으며, 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회사는 2017년에도 임원을 30%가량 축소하는 등 고강도 쇄신 작업에 나선 바 있다. 

업무효율화와 시너지 제고를 위해 조직도 개편했다. 기존 6개 사업부문을 플랜트EPC, 원자력, 파워서비스 3가지로 단순화한다. 우선, 발전 플랜트를 건설하는 EPC BG(서비스사업부문)와 해수담수화 사업을 하는 워터 BG를 합쳐 플랜트EPC BG를 만든다. 발전소 관리 부문인 파워서비스 BG와 터빈·발전기BG는 파워서비스 BG로 묶었다. 원자력 BG는 주단 BG와 합쳐 원자력 BG로 운영한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발전 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1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4% 증가했지만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1%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171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누계 영업이익은 13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풍력사업, 가스터빈 개발 등 신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향후 3~4년 동안 부진이 이어질 것 같다"며 ”일부 BG 통합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빠르고 민첩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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