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를 외치는 KB국민은행 노조원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KB국민은행 노동조합(노조)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8일 파업에 돌입했다. 국민은행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00년 국민·저축은행 합병 당시 불거졌던 파업 사태 이후 19년 만이다.

7일 KB국민은행과 노조에 따르면 노사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예정대로 8일 총파업을 시작했다. KB국민은행 측은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2018년 임금단체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며 “7일 저녁 9시 전야제를 시작으로 1차 경고성 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과 오후까지 노사가 대화를 이어나갔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페이밴드 확대 적용과 계장급 사원들의 직원 처우 개선을 위해 노조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임금피크제 유예 사안에 대해 노조 측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다.

한편, 국민은행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국 영업점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며 “다만 직원 일부가 파업에 참여해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하는 고객이 많은 영업점의 경우 인근 영업점이나 지역별 거점점포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영업 서비스는 평소처럼 정상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 측은 파업으로 대출 상환 등에서 피해를 본 고객에 대해 연체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금융 당국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대응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상황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3일간 2차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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