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과 글로벌 시장에 주력해야

[데일리비즈온 이은지 기자] 카드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카드사가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이라 진단하고 비용 절감과 디지털과 글로벌 시장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주문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카드업계는 외부 정책 변수와 다양한 결제수단 등장으로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새해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극한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반드시 길은 있다‘는 중국 병법서에 나오는 ‘무중생유(無中生有)‘를 인용하며 “우리 모두 회사 아닌 고객 중심으로 판단하는 마인드를 갖고 당연함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과 혁신적 사고를 통해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연합뉴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임 사장은 이를 위한 과제로 ‘포커스(F.O.C.U.S)‘로 다섯 가지를 제안했다.

이는 △결제시장을 혁신하는 퍼스트 무브의 가속화(First Mover in Payment) △멀티 파이낸스 전략 추진(Optimal Multi-Finance) △차별적인 고객 경험 구현(Customer-oriented Service) △한계 없는 비즈니스 영역 확장(Unlimited Business) △최고 수준의 역량 구축(Superb Enabler) 등을 의미한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새해는 “정부 규제, 금리 인상 및 가계부채 증가 등 순탄치 않은 경제 상황 등으로 카드업계의 이익 하향세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사장은 그럼에도 “위기를 통해 내실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 더 큰 도약을 위한 혁신과 성장기반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실경영 △디지털 및 빅데이터 분석 역량 격차 확대 △회원자산의 질적 강화 △안정적 리스크 관리 △신사업 육성 및 사회적 가치 창출(CSV) 지속 등을 추진방향으로 제시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사진=연합뉴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사진=삼성카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새해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역시 다른 카드사 CEO와 같이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바람이 세게 불수록 연은 더 높이 난다‘는 ‘풍신연등(風迅鳶騰)‘이라는 사자성어를 들며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자고 했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3대 경영 전략으로 △모든 사업 분야 정교화를 통한 기존 사업 내실화 △새로운 사업 모델로의 전환 가속화 및 적극적 투자를 통한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협업/혁신 내재화와 실행 중심 조직으로의 변화를 제시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사진=연합뉴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사진=KB국민카드)

이문환 BC카드 사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사업 환경이 어렵지만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춘다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성장동력은 본업의 수익성 저하 시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등 신사업 추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문환 BC카드 사장. (사진=BC카드)
이문환 BC카드 사장. (사진=BC카드)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마케팅 비용 규제, 국내외 경기둔화, 조달비용 상승 등 경영환경은 매우 비우호적이고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 역시 불가피해 보인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이를 이겨내 더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우리의 저력“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자며 △수익구조의 다변화 △디지털 플랫폼 컴퍼니 △협업을 통한 효율성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사진=저축은행중앙회)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사진=저축은행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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