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기준금리 인상...미국 금리 인상 여파
- 가계대출 부담 늘어날 전망

(사진=연합뉴스)
올해부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은지 기자] 올해부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 시중은행의 리스크 관리 등의 요인이 시장금리도 상승시킬 가능성이 상당하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초 금융소비자들이 맞닥뜨릴 상황은 우선 대출금리 상승이다. 지난해 11월 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이 앞다퉈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했지만, 아직 대출금리에는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수신금리 상승은 이달 15일 발표되는 코픽스에 반영되며, 16일 변동금리에 영향을 준다. 즉,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분이 이달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역시 한국의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은 내년도에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금리 인상 횟수가 한번 줄기는 했지만, 한미 금리 차가 부담스러운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그만큼 대출금리 인상으로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가계 입장에선 총 2조5000억 원가량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판매신용을 제외한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1427억 원 중 변동금리 대출이 약 70%임을 고려한 수치다. 

수신금리도 함께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금융사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1.96%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2월 대비 0.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이나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예금금리는 2%대 중반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의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인 만큼 추가로 수신금리 인상이 이뤄질 여지가 크다.특히 제2금융권은 고객 확보 차원에서 은행과의 수신금리 차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은행과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수신금리 차는 지난해 1월 0.54%포인트에서 같은 해 7월 0.67%포인트로 벌어졌다. 전반적인 금리 인상은 은퇴생활자 등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정기예금을 맡겨도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제로금리나 마찬가지인 시절을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예대율 규제 도입이라는 새로운 변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2020년부터 예대율 산정방식에서 가계대출은 위험 가중치를 15% 상향 조정하고 기업대출은 15%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대출 포트폴리오를 한꺼번에 조정할 수 없는 은행들이 취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미리 수신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예수금 확보 경쟁이 벌어지면서 예금금리 인상이나 특판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예정이었던 예대율 규제 도입이 연기되기 전에도 시중은행은 특판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은행들이 대출 위험 관리에 들어갈 경우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 수요를 줄일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달부터 유동성커버리지 비율(LCR·Liquidity Coverage Ratio)도 지난해 원화 기준 95%에서 100%로 강화된다.

LCR는 향후 30일간 순 유출할 수 있는 현금 대비 고(高)유동성 자산의 비율로, 이를 맞추기 위해 예금은행들이 정기예금 유치에 힘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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