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활짝’, 대우조선해양 ‘보통’, 삼성중공업 ‘흐림’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의 모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급증하는 등 조선업황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지만 국내 조선 ‘빅 3’의 수주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중공업만이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올해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목표에 못 미친 두 곳 중 삼성중공업의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209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며 2018년 마지막 수주 실적을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2018년 63억 달러(약 7조87 억)의 수주 실적을 기록해 목표액(82억 달러)의 77%를 달성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부문의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수주액은 지난해(69억 달러)보다 오히려 8.7% 줄어 대형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24일 현대미포조선이 2000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면서 2018년 137억 달러(15조2412억 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수주액 101억 달러(11조3019억 원)보다 35.6% 증가한 것이며 당초 수주목표인 132억 달러를 5억 달러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종류별 수주를 보면 LNG운반선 25척, LPG(액화석유가스)선 15척, 유조선 64척, 컨테이너선 5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 등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7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수주하고, 방위사업청으로부터 KDX-I급 구축함 3척에 대한 개조·개장 사업(장비교체사업)도 수주했다고 밝혀 올해 수주액은 68억1000만 달러(7조5761억 원)로 집계됐다.

대우조선의 2018년 수주액은 전년(30억 달러, 3조3570억 원) 대비 126% 급증했지만, 올해 목표로 제시한 73억 달러(8조1687억 원)보다는 5억 달러 낮다. 대우조선 역시 LNG운반선이 18척으로 가장 많아 수주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의 2018년 LNG운반선 수주량은 2014년 37억, 2004년 19척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다.

이에 따라 조선 3사의 2018년 수주액은 모두 268억 달러(29조8천150억 원)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8년은 LNG선 발주 증가와 정부가 컨테이너선 발주에 3조 원을 지원한 것 등에 따라 대형 3사의 선박 부문 수주가 개선됐지만 해양플랜트 부문과 중소 조선업체의 업황은 여전히 부진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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