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는 늘어나는데…조종사는 충분한가요?’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사진=에어프레미아)
내년에는 신생 LCC업체들이 항공업계에 뛰어듬에 따라 조종사 인력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사진=에어프레미아)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항공사의 조종사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2019년에 각 항공사들이 새 항공기 도입을 앞두고 있어 조종사가 더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 업계에 새로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출범할 예정이라 조종사 품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신생 항공사의 출범 여부는 내년 3월 전후로 판가름난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마다 필요한 항공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국토부 자료에 의하면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대한항공이 약 2400여 명, 아시아나항공이 1560여 명의 조종사를 확보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보다 약 200명, 아시아나항공은 59명 더 늘었다. 저비용항공사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조종사 채용 규모가 늘었다. 저비용항공사 1위업체 제주항공은 지난해 80에 이어 올해 140명 정도 채용했다. 

이렇듯 각 항공사가 채용한 조종사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기재수에 따른 조종인력 수급은 턱없이 모자란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7년까지 조종사 필요인력은 기장은 매년 300명, 부기장은 400명 등 해마다 700여 명에 달한다. 대형항공사의 경우 기장은 연평균 약 129~136명이 필요하고, 부기장은 약 181~186명이 필요하다.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기장이 연평균 약 133~175명 필요하고, 부기장은 연평균 약 171~212명 필요하다.

해마다 반복되는 항공 조종인력 부족난에 항공사들은 기존 항공사에서 ‘인력 빼가기’ 등 스카우트로 대체해 왔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외국인 조종사까지 적극 영입하는 등 인력 수급에 대처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 조종사 인력난은 매년 되풀이 되는 문제”라면서 “내년 충원 계획은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대부분 항공기 신기재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늘어난 항공기재에 맞춰 지속적으로 채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내 항공시장에 진입하려는 신생 항공사들로 인해 조종사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신규 국제운송사업자 면허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곳은 총 4곳이다.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등이 면허 발급에 도전장을 냈다. 이 가운데 적어도 1~2군데 이상 업체에 면허가 발급되면 현재보다 더 많은 조종사 인력이 필요하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생 항공사로 인력이 대거 이동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정부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국내 조종사 스카우트를 사실상 제한해 신생 항공사는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인 조종사를 영입하는 방안이 그나마 유력한 해법이다. 하지만 정식 운항까지 1년이 넘게 걸리고 사업 초반에는 불안정한 사업 운영이 예상되기 때문에, 조종사의 입장에서는 뜸을 들여가며 이직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