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회장 선임 놓고 “짜고 치는 고스톱?”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업계에서 차기 회장에 관료 출신이 내정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구성됐지만 아직까지 18대 회장 후보군 선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임기 만료일인 27일 이후부터 차기 회장 선임 전까지는 이 회장이 임시로 연임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분간 이 회장 연임체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중앙회 관계자는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다. 덧붙여 “20일 회추위 논의에서 선거일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늦어도 새해 초까지 선거일이 정해지면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군을 공모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연내 선출은 물 건너간 셈이다. 업계에서는 중앙회 측이 적극적인 선임 절차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또 다시 관료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쉽게 말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중앙회 “다른 곳도 관피아 출신 많아” 억울

실제로 역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자리는 ‘관피아’ 출신이 독식해왔다. 본지가 역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이순우 회장(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10대 곽후섭 회장(전 한남신용금고 대표) 등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5명의 회장은 모두 정부 출신인사다. 

출신지역으로는 영남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일한 민간기업 출신 인사인 이 회장 역시 고향이 경상북도 경주(TK)이다. 이에 대해 중앙회 관계자는 “관료 출신들이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중앙회 측만 관피아 출신들이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이순우 회장은 지난해 일부 언론으로부터 차명재산으로 재산세를 절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8년 5월에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아파트를 장모에게 증여했다. 이 아파트는 장모가 사망한 뒤 처남에게 상속했지만 이 회장의 법정 주소지는 계속 이 아파트로 유지됐고 이 회장이 실제 거주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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