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LG유플러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화웨이 보안우려에 대해서 설명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삼성,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4개 업체를 공급업체로 선정, 현재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화웨이가 보안우려로 세계 각국에서 보이콧되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장비사로 선정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자연히 LG유플러스의 5G 전략이나, 5G 자체의 효용성보다는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의 보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극단적으로는 LG유플러스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하현회 부회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안 문제는 당연히 해결돼야 하는 문제”라며 “완벽하게 (보안을) 해결해야 하며,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 역시 “통신 부분에는 유선과 무선이 있는데, 유선 장비로 화웨이 장비를 안 쓰는 회사는 거의 없다. 유선 및 무선 보안 문제가 다 같은 문제다”라며 “화웨이가 인증하고자 하는 것과 관련해, 삼성 등은 이러한 인증을 거친 적도 없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3년 LTE 도입 당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바 있다. 당시에도 보안 논란이 일었으나 국제 CC인증을 통해 백도어(정상적인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운영 체제나 프로그램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우회 경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 정부 주관으로 여러 차례 현장 점검까지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설령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증명될지라도 소비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얼마 전 화웨이CFO가 캐나다 당국 측에 체포된 사건으로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택한 이유는 뭘까.

하현회 부회장은 “LG유플러스는 현재 NSA 방식 기반의 5G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5G는 LTE 장비와 연동하여 장비가 구축되고 고객에게 적용된다”라며 “이미 4G에서 구축된 회사의 장비와 연동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인위적으로 우리가 바꾸기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NSA는 4G LTE 인프라에 5G망을 추가해 혼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4G LTE망을 구축했던 화웨이 장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기지국의 소스코드를 국제기관에서 검증하기로 했고, 현재 스페인 국제 CC 인증기관에 인증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인증기관에 기지국 소스코드와 각종 기술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도 덧붙였다. 하현회 부회장 역시 “화웨이와 국제 검증기관, LG유플러스, 국내 전문가들이 직접 해외에서 보안 문제를 검증할 기회를 마련하겠다”라며 “장비 보안문제는 화웨이뿐만 아니라 4개 장비업체 모두 해당한다. 보안문제는 완벽하게 검증돼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