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토론회’ 무기한 연기...소상공인 측 눈치 보기?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사진=스타벅스코리아)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사실상 ‘소상공인을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해졌다. 소상공인연합회 등 관련단체와의 협의를 연기하고 있는 스타벅스 측은 당초 11일 토론회를 열고 상생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담당부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토론회에 대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다양한 상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토론회 연기 사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커피 찌꺼기 기부’등 생색내기용 대책만 내놔

반면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내부적 협의 과정에서 연기됐고 조만간 열릴 예정이라면서도 일방적으로 스타벅스에서 진행한 사안으로 소상공인 측이 상생방안을 요구하지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선 대표이사의 국감 출석을 피하기 위해 상생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본질적인 고민을 외면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를 퇴비용으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소상공인 측에 제안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본질적인 고민을 외면한 채 생색내기용 대책만 내비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국감장 설위기 빠져나갔던 이석구 스타벅스 대표

한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겪고 있는 스타벅스는 지난 10월 소상공인과 관련한 상생방안을 내놓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정감사에서 스타벅스가 직영점만 내는 방식으로 근접출점 규제를 피해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엔제리너스커피, 카페베네 등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가맹사업법 권고안에 따라 기존 매장 500m 내에 신규 매장을 낼 수 없도록 되어있지만 스타벅스는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해 가맹사업법의 테두리에서 빗겨갔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석구 대표는 국정감사장에 설 위기에서 빠져나갔다. 실제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은 이 대표를 지난 국감에 출석시키려 했으나 스타벅스가 이런 뜻을 밝히면서 출석 요청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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