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경영 복귀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임원진 물갈이에 나섰다. 이번 인사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되고 여성과 외국인 임원이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롯데는 19일 롯데지주와 롯데제과·케미칼 등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30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4명의 BU장(사업부문장,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중 롯데가 힘을 주고 있는 화학과 식품 부문장이 교체됐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가 화학BU장에,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가 식품BU장에 각각 새로 선임됐다.

신임 김교현 화학BU장은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을 이끌어왔고 LC타이탄 대표를 맡으면서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초 미국 루이지애나에 에틸렌 공장을 완공하는 등 화학 부문 투자를 집중하는 상황에서 김 BU장을 새로 선임한 것은 관련 사업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신임 이영호 식품BU장 역시 1983년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해 생산과 영업, 마케팅 등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롯데푸드 대표를 역임했다. 업계 측은 이 BU장의 임명이 인도·동남아 시장 공략과 관계가 있다고 예측한다.

롯데케미칼 신임대표에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롯데푸드 신임대표에는 조경수 홈푸드 사업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롯데는 또 가치경영실을 경영전략실로 바꾸고 윤종민 HR혁신실 사장을 경영전략실장으로 선임했다. 경영개선실장에는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 부사장이, HR혁신실장에는 정부옥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선임됐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새로 선임됐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에는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롯데렌탈 신임 대표에는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에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됐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 대표는 부사장으로,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대표와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에서 여성 임원도 4명이 늘어 모두 34명이 됐다. 윤정희 롯데첨단소재 마케팅지원팀장과 호텔롯데 배현미 브랜드표준화팀장, 조기영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산업전략연구담당, 배선진 정보통신 PMO담당 수석이 새로 임원으로 임명됐다. 진달래 롯데칠성음료의 품질안전센터장은 상무보A로 승진했다. 20일 이사회를 여는 롯데쇼핑 등 계열사에서도 여성 임원 추가 승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제과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의 밀란와히(Milan Wahi) 법인장이 수익성 개선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임원이 되면서 외국인 임원도 8명으로 늘었다. 롯데 관계자는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주의 인사를 통해 신 회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사업을 강하게 추진하고 혁신을 일으킬 새 인재들을 전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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