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올해 신제품 해물안성탕면. (사진=농심)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부동의 라면업계 1위 농심이 과반수 시장 점유율을 사수했다. 오뚜기 등 라이벌 기업들의 공세가 거셌지만, 농심의 과반 점유율 사수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평가다. 날이 추워지는 현재 시점 부로 국물라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농심의 실적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발표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소매점 매출은 2778억7200만 원으로 점유율은 52.5%를 기록했다. 2분기 점유율이 50.4%까지 내려오며 50%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 여름 둥지냉면이 없어서 못팔정도로 잘 나갔다"면서 "전반적으로 제품들이 골고루 인기를 얻으며 점유율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의 공세에 대해 내성이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농심의 라인업 확장도 반등에 도움을 줬다.

국물라면이 강세인 4분기에는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의 신제품 공세에 고전했던 농심이 점유율 방어에 성공하는 구간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겨울에는 국물라면이 인기인데 국물라면에서 베스트셀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농심의 점유율이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과거에도 상저하고의 추이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도 5일 보고서를 통해 "여름철 계절면 경쟁이 심했던 2·3분기 보다는 라면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며 "경쟁사의 신제품 판촉 영향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농심의 소매판매 시장점유율은 1분기 53.0%에서 2분기 52.1%까지 하락했지만 3분기 53.0%로 반등했고 4분기에는 다시 54.2%까지 올라갔다. 올해도 비슷한 모습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 9월 10일 출시한 신제품 해물안성탕면의 인기가 큰 힘을 보탰다. 출시 두달 반만에 2100만 개가 팔렸다. 용기형 제품인 '해물안성탕면컵'으로도 나왔는데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분하다. 이들 해물안성탕면의 실적은 4분기에 집중적으로 반영된다. 박 연구원 역시 "최근 출시한 해물안성탕면이나 튀김우동 등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기존 주력 제품의 리뉴얼 효과가 긍정적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10월 시장점유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연말까지 대형브랜드의 확장제품이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라며 "라면 내수매출액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경쟁사의 가격 할인 파급력이 약해지고 있는데다 농심이 최근 추진하는 대형브랜드 확장전략이 성공하고 있다"며 박 연구원과 입장을 같이했다. 연말까지 확장제품 2~3개가 더 출시되면서 2019년에는 이 같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내년 초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유통채널 확장에 따라 미국 법인과 중국 법인의 성장을 예측하는 시각도 있다. 박 연구원은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법인 수익성은 2016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며, "지난해 말 생산라인 증설 이후 채널 확장과 원가 부담으로 부진했던 미국 법인 수익성도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비용 부담 축소에 따라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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