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옥 전경(사진 현대차)
현대차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직접 영입한 인재들을 적소에 투입함으로써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미래차 트렌드에 본격 대응하겠다는 방침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12일 발표한 인사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앞서 지난 10월 29일에는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고성능사업부장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비어만 사장이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되면서, 해당 자리를 맡아왔던 권문식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돼 현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연구개발담당을 맡았던 양웅철 현대기아차 부회장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생산품질담당을 맡았던 여승동 사장도 물러나게 됐다.

여기에 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임명되면서 현대기아차의 핵심 사업 운영은 부회장급이 아닌 사장 또는 부사장급이 맡게 됐다. 앞으로 현대차그룹 미래 자동차 산업은 비어만 사장뿐만 아니라 사장으로 승진된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지영조 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흔히 말하는 신사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 사장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 활성화를 위해 업계 강자인 핀란드의 바르질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주도했다. 또 스위스 홀로그램 전문기업 웨이레이에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 사장은 평소에 직원들에게 해외 자동차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해 왔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일환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9월 7일 도 뉴델리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모빌리티 영역의 혁신적 변화는 우리의 생활뿐만 아니라 환경,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며, 도시와 농촌, 현실과 상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자동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