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자가 경고하는 것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살상무기의 개발이다

사진=Boston Dynamics의 로봇 개, SpotMini. Boston Dynamics / YouTube
사진=Boston Dynamics의 로봇 개, SpotMini. Boston Dynamics / YouTube

인공지능의 구현은 세계적으로 모든 국가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2017년부터 2018년 사이에 20개 이상의 국가에서 범국가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세계의 패권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도 인공지능의 개발에 막대한 노력과 예산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얼굴인식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중국 전역에 있는 2억 대의 CCTV 카메라를 활용하여 보안에 사용하는데, 축구장 관중석에 있던 범인을 찾아내어 체포한 적도 있다. 중국은 아직 데이터 사용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데 이는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정부의 태도도 데이터를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개입하는 경향이 있어 용이한 데이터의 접근성은 인공지능 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의 발전에 가장 많이 기여한 나라답게 아직도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기술이 턱밑까지 다가오자, 2018년 5월 백악관은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38개의 인공지능 개발업체를 불러 인공지능 연구의 세계적 리더를 고수할 수 있도록 전략을 구상하는 모임을 했다.

이 모임에서는 인공지능을 국가안보와 정부 행정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구현에 존재하는 규제를 없애고 인공지능 시대에 경쟁력을 가진 국민을 만들기 위한 교육체제의 변화도 논의하였다. 사실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백악관이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만 아니라 오바마 전 대통령 때에도 백악관에서 인공지능 백서가 만들어진 바 있다.

어떤 특정한 기술에 대하여 미국이나 중국을 위시한 세계 여러 나라가 이토록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을까?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자가 경고하는 것이 있는데 이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살상무기의 개발이다.

방위시스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은 시스템의 성능을 높일 수 있어 효과적인 방위가 구현되겠지만, 살상용 무기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은 마치 생화학무기를 사용하여 살상하는 것도 같은 관점에서 이해되고 있다.

지난 4월 카이스트가 한화시스템 간의 국방인공지능융합센터를 개소했을 때, 외국 인공지능 학자 50여명이 인공지능 무기 연구에 항의하여 카이스트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한 바가 있다. 이에 카이스트는 인간 윤리에 위배하고 통제력이 결여된 자율무기 등 인간 존엄성에 어긋나는 연구 활동은 수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개별적인 협의의 인공지능(ANI)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일반적 인공지능(AGI)의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 일반적 인공지능은 특정 분야의 인력을 거의 대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체부는 발송될 편지나 화물을 모아 각각의 주소지로 보내는 일을 하는데, 우편물을 수집하고 주소지별로 분류하며 배달하는 인공지능 우체부의 출현은 쉽게 생각할 수 있다.

2018년 12월 구글 웨이모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공식적으로 자율주행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우버나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실험 중 인명 사고를 내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용서비스를 한다.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자율주행택시를 호출해 탑승하면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주행한다.

택시 운전자의 역할을 인공지능이 온전히 수행한다. 따라서 이렇게 특정한 직업의 종사자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속속히 만들어지고 있어 전통적으로 활용되던 인력의 개입이 없는 상황이 일어난다. 아직 일반적 인공지능의 실현은 가능하지 않지만, 협의의 인공지능 몇 가지의 조합으로 인해 가장 초보적인 형태의 일반적 인공지능으로 인해 직업이 사라지게 된다.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인공지능은 파괴적 기술로 기존 직업의 형태에 송두리째 변화를 줄 것이다. 기존 직업 중 반복적인 일이나 명확히 정의된 지식을 활용하는 일은 쉽게 대체될 것이다. 따라서 인공지능 시대의 준비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공지능이 경쟁자인가 아니면 조력자인가? 인공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사람의 능력은 무엇인지, 이에 따라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등은 매우 중요한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류는 멸망의 길을 걸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스티븐 호킹, 빌 게이츠 그리고 일론 머스크가 대표적인 인물인데 이들은 인공지능이 자동화로 인해 대량 실업을 발생시키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기 경쟁이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간다고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초인공지능(ASI)이 등장하면 인공지능은 사람의 조정에서 벗어나 우리가 어떤 상황에 놓일지 예상할 수 없는 때가 온다고 본다.

사람이 특정한 분야의 업무에서 인공지능과 같거나 능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사람은 인공지능이 내가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는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섬세하거나 복합적인 능력이 요구된다. 예를 들면 정서적 역량(emotional competency), 기획 능력 등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의 교육이 학생에게 지식을 제공하는 일이었다면 미래의 교육은 학생이 배웠던 문제가 아닌 새로운 문제를 줬을 때 풀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급변하는 환경에서도 스스로가 일생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누구도 세상의 모든 지식은 다 알 수 없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기존의 지식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이런 지식을 종합하여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한 세상이 된 것이다.

2017년 가트너 보고서는 1000개의 회사를 조사한 결과, 앞으로 3년간 인공지능이 50만 개 이상의 순 일자리(새로 생긴 일자리와 사라지는 일자리의 차이)를 만드는데 중간부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일자리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 발표한 바가 있다.

인공지능으로 가장 위협을 받는 밀레니얼 세대 (1975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라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인공지능을 조력자로 사용하고 초연결 사회가 제공하는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문제 해결자이며 정서적 역량을 겸비한 인재가 될 것을 세상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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