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카드의 빅데이터 활용할 수 있다"
- BNK금융·롯데그룹...카드사 인수합병을 통해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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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은지 기자] BNK금융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BNK금융 관계자는 6일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롯데카드와 손보사 인수에 관해 실무진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는 금융기관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최근 실적 개선으로 인수 가치가 있다는 게 금융권 평가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롯데카드를 인수할 후보군으로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를 꼽고 있다.

BNK금융도 이런 장점을 활용하면서 종합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카드사나 손보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BNK금융 이익 대부분이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창출되고 있고 비은행 계열사 역할은 아직 기대 이하다. BNK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올해 초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했지만, 실기하는 바람에 실제 인수전에는 뛰어들지 못했다.

대신 BNK투자증권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000억 원을 수혈해 IB(투자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BNK금융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3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처럼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이 절실한 상황에서, 카드사나 손보사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BNK금융이 인수합병 참여를 검토하는 이유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BNK금융 대주주여서 인수전에 뛰어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6월 기준 BNK금융 지분 11.14%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의 지주사 전환으로 이 가운데 일부를 내년 10월까지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BNK금융과 롯데그룹 모두 연결고리가 약화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카드사 인수합병을 통해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금융권 분석이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금융계열사의 신용등급에 변동을 줄 가장 큰 요인은 인수자의 지원능력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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