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사옥. (사진=연합뉴스)
CJ ENM 사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CJ ENM을 두고 최근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전 사업 부문에서 긍정적인 시그널 포착'(3일, 한화투자증권)에서부터,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미디어 대표기업'(5일, 한국투자증권)까지 호평의 종류도 다양하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CJ ENM의 4분기 미디어 부문 실적으로 매출액 4225억원, 영업이익 403억 원을 전망했다. 김소혜 연구원은 "기대치를 상회했던 전분기에 비해 재차 성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주 방영을 시작한 '남자친구'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흥행 덕이라는 분석이 많다. 두 프로그램 모두 2회 만에 10%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앞선 히트작 도깨비와 미스터션샤인의 수치를 앞선 것으로 추정됐다. 이로 인해 CJ ENM의 TV광고뿐만 아니라 PIP, 유튜브, 티빙의 트래픽 증가와 함께 디지털 광고의 고성장세도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5일 보고서를 통해 "CJ ENM은 방영 프로그램의 흥행 타율이 높아지면서 광고 단가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합병으로 커머스 역량까지 더해져 광고주에게 타사와 차별화된 광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광고 매출의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혜 연구원 역시 "3분기는 앞선분기 소급분까지 반영되면서 비용이 많아졌지만, 4분기는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4분기는 취급고 성장과 수익성 회복이 동시에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민하 연구원에 따르면 CJ ENM의 전략은 콘텐츠와 플랫폼을 같이 육성하는 것이다. CJ ENM은 자회사로 국내 1위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을 보유하고 있다. CJ ENM도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다. ‘쇼미더머니’, ‘프로듀스’ 등 음악 예능, 삼시세끼 등 주말 예능뿐 아니라 ‘응답하라’ 시리즈, ‘막돼먹은 영애씨’, ‘식샤를 합시다’ 등 예능형 드라마 등을 제작했다. 방영 프로그램들은 화제성 지수인 ‘콘텐츠 파워지수(CPI)’ 상위권에 주로 랭크되는 등 경쟁력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이를 기반으로 자체 OTT 플랫폼인 ‘티빙 (Tving)’ 의 입지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호재다.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으로의 콘텐츠 수출길이 막혔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과 사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넷마블 22%, 스튜디오드래곤 71%, CJ헬로 54%, 자사주 10.5% 등의 보유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제작∙유통 등 밸류체인 확장을 위한 전략적인 활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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