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권오봉 여수시장과(오른쪽부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LG화학 여수공장에서 고부가 기초소재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데일리비즈온 김동현 기자] LG화학이 전남도·여수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석유화학설비를 증설한다. 

LG화학이 전남 여수산단에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납사분해시설(NCC)과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3일 LG화학 여수공장에서 열린 협약식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록 전남지사, 권오봉 여수시장,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LG화학은 1976년 여수국가산단에 폴리염화비닐(PVC)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전남과 인연을 맺고 있다. 

투자협약에 따라 LG화학은 여수 화치동 확장단지 33만㎡ 부지에 2021년까지 2조 6000억 원을 투자한다. 납사분해시설 80만t, 고부가 폴리올레핀 80만t 생산 시설을 건립한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300여 명의 새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이번 투자로 LG화학의 납사분해시설 생산능력(에틸렌 생산량 기준)은 330만t으로 늘어 국내 1위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고부가 폴리올레핀의 경우 이번 80만t 증설을 포함해 2022년까지 180만t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경우 아시아 1위와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납사분해시설은 원유를 정제해 얻어지는 납사를 고온에서 분해해 에틸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것이다. 고부가 폴리올레핀은 올레핀의 중합으로 생기는 고분자화합물의 총칭이다. 각종 용기, 기능성필름, 자동차용 플라스틱 소재, 고가공성 파이프, 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이 대표적이다.

고부가 폴리올레핀 세계시장은 지난해 약 13조 원에서 2022년 18조 원 규모로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 LG화학, 다우케미칼, 엑슨모빌 등 일부 기업만이 핵심 촉매기술 등을 보유해 진입 장벽이 높은 유망사업이다. LG화학 측은 “에틸렌 등의 기초원료에서부터 촉매와 최종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더욱 강화한다”며 “안정적 수익성을 창출하는 기초소재 분야에 투자해 연간 3조 원 규모의 매출 증대를 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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