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일 직접 5G스마트폰 시제품을 통해 5G망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12월 1일 첫 5G 전파를 송출했다. 과거 4G 상용화 당시와 마찬가지로 1일부터 우선 기업 대상 서비스가 먼저 시작되었다. 이후 일반 소비자용 단말기를 출시한다는데, 그 시점은 언제가 될까? 업계는 내년 3월로 점치고 있다.

‘뉴 라디오(NR)’로 불리는 5G는 국제 이동통신표준화단체(3GPP)가 개발한 새로운 규격으로, 6월 최초의 국제 5G 표준인 릴리즈-15가 공개됐다. 5G NR 릴리즈-15는 6기가헤르츠(㎓) 이하 주파수 대역(2.5㎓·3.5㎓·4.5㎓ 등)과 밀리미터파(㎜Wave)로 불리는 초고주파 대역(26㎓·28㎓·39㎓ 등)을 활용해 통신하는 기술이다. 대용량 데이터 전송과 지연 없는 통신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4G가 고속 인터넷 및 실시간 스트리밍에 집중했다면, 5G NR은 초고해상도 영상, 홀로그램, 실시간 인공지능(AI) 처리, 자율주행 등 모바일을 넘어 사물인터넷(IoT)와 오토모티브 등 다양한 분야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사용자가 이러한 혁신을 경험하려면 스마트폰과 같은 생활밀착형 5G 단말기가 나와야 한다. 2011년 7월1일 국내에서 LTE가 처음 상용화될 당시에도 정작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없어 시장의 반응이 느렸다. 이통사는 당시 LTE 모뎀과 휴대용 라우터로 4G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 이후 3개월 만인 9월 말 삼성전자가 ‘갤럭시S2’를 출시한 후 LTE 가입자를 본격적으로 모집하게 됐다. 

이통 3사 역시 1일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통해 5G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직접 시제품으로 영상통화를 하며 "LTE보다 좋다. 레이턴시도 없고 좋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라니 감개무량하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이통 3사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라우터가 아닌 5G스마트폰을 통해 5G 시대의 시작을 알린 점이 눈에 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특징을 지닌 5G망이 본연의 업무인 이동통신망으로서 각인되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통 3사 모두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내년 3월 5G스마트폰이 출시되면 4G에서 5G로 가입자 갈아타기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사장처럼 삼성전자 폰을 들고 홍보사진까지 찍는 이통사도 있지만 LG유플러스처럼 디테일을 명확하게 알리지 않는 이통사도 있다. LG유플러스는 대전에서 노트북으로 영상전화를 걸어 서울의 5G폰과 통화하는 것을 시연했다. 노트북에는 삼성전자 5G라우터가 사용됐고 서울 시연에도 삼성 5G폰 시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 역시 5G에서는 기존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한편,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만큼 5G 스마트폰으로 다시 한 번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2019년 3월 국내에서 첫 5G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내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갤럭시S10을 공개하고, 이후 3월쯤 LTE 모델과 5G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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