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삼성중공업)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고참급 생산직 직원이 구조조정의 첫 대상이 되었다. 삼성중공업 측이 7년차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는 7일까지 근속 7년차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삼성중공업이 희망퇴직에 나선 데는 저조한 수주가 발목을 잡았다. 올해 수주 목표액을 82억 달러로 잡은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목표액의 60%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에 나섰다.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전체 인력 1만4000여명 중 30~40%를 줄여야 한다. 지금까지 줄어든 인원은 3700여 명에 불과해, 추후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된 셈이다.

사측은 희망퇴직자에게 기존 희망퇴직 위로금에 연령에 따라 추가로 특별위로금을 지급한다. 이에 삼성중공업 측은 희망퇴직자 중 1959~1960년생에게 1000만 원, 1961~1963년생에게 2000만 원, 1964~1978년생에게 400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삼성중공업 측 관계자는 "순환휴직, 임금반납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불황에도 견딜 수 있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측 관계자 역시 "현재 삼성중공업에서 무급휴가를 받고 떠난 직원들이 늘었다고 들었다"며, "일단 목표가 너무 높았다. 대우조선해양은 73억 달러을 목표로 잡았는데 규모가 비슷한 삼중이 89억 달러면 처음부터 높은 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플랜트 위주인 삼성중공업이 상선 발주가 주가 이룬 올해에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보다 수주할 수 있는 경쟁력이 딸리니 수주 목표 달성액을 채우기는 애초에 힘들었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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