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항공사 에어프라미아. (사진=에어프라미아)
신생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사진=에어프레미아)

[데일리비즈온 김동현 기자] 신생 항공사 4곳이 정부에 면허 신청서를 내고 국제항공사업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19년 3월까지 신규 항공사에 대한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12일 국토부가 면허 신청서 접수 기한으로 공지한 지난 9일까지 항공사 4곳이 국제운송사업자 면허 신청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강원도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한 플라이 강원, 충북 청주공항 기반의 에어로케이, 인천을 기점으로 한 에어프레미아가 면허 신청서를 냈고,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한 에어필립 역시 국제노선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접수를 마쳤다. 더불어 청주를 기점으로 화물전용사업을 준비하는 가디언스도 신청서를 제출했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은 기존에 국토부에 면허 신청을 냈지만 반려된 바 있다. 국토부가 지목한 부분을 보완한 만큼 면허 취득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017년 6월 면허 신청 반려 이후 해당 반려 사유로 지적된 항공사 간 과당경쟁 우려 등 부분을 보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2016년 4월과 2017년 12월 두 차례 면허 신청이 반려된 뒤 자본금 규모를 확장하고 사업계획서를 보완했다. 

에어필립은 지난 6월 무안∼인천 노선 개설을 시작으로 현재 광주∼제주, 김포∼제주 노선에서 운항하고 있다. 28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하늘길을 열었다. 오는 2022년까지 총 13대의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LCC(저비용 항공사)가 가지 못하는 중·장거리 노선에 중대형 항공기를 투입해 FSC(일반항공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좀 더 넓은 좌석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금 150억 원 납입을 의결하고 항공기 보유 대수를 5대로 늘렸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LA와 일부 유럽노선까지 타겟으로 하고 있어 국토부의 사업자 선정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 면허를 신청한 항공사들은 저마다 인적·물적 역량과 사업계획 등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충북 청주국제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하는 에어로케이와 강원 양양국제공항이 거점인 플라이강원은 각각 충북도와 강원도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 지원, 관광객 중심 노선 개척,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우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국제운송(여객)사업자면허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한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플라이강원 등 4곳의 사업 계획에 대한 기존 항공사와 지방자치단체 등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가 27일까지 완료됐다. 이에, 해당 기준에 따라 오는 2019년 3월 안에 면허 신청 항공사에 대한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향후 신생 항공사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한국교통연구원에 보내 수요와 재무성 등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다. 

아울러 기존 항공업계 등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및 면허자문회의 자문 등 절차를 거친 후 최종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한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 사업계획서와 교통연구원 검토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의문이 있는 부분은 확인하고 보완 요청을 하며 실질적인 사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항공사인지 면밀히 검토해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는 국제선 항공수요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 1년 4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면허심사에서 복수의 사업자가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역시 최근 ‘2019년 항공수요 예측 및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이 내년에도 국제선 시장에서 20%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LCC들의 항공요금이 생각만큼 저렴하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자유경쟁의 필요성을 반증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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