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발전은 3단계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의미와 준비 

사진=Ⓒpixbay 이미지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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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에 의하면 7만 년 전 인류에게 인지혁명이 일어나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만 년 전에는 농업혁명으로 농사를 짓고 가축을 사육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지구의 주인이 된 인간은,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우주의 중심이 태양임을 선언한 지동설로, 과학혁명의 시작을 알렸다.

이 과학혁명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지는 마지막 날까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의 진보는 문자 그대로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발전은 그 전 수십 년간에 있었던 발전과 비교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근거로 지난 2년 동안 만들어진 데이터는 현재 전 세계 데이터의 90%라는 사실이다.

인류는 현재까지 3차례에 걸쳐 산업혁명을 겪어왔다. 제1차 산업혁명은 1784년 영국에서 증기기관으로 인해 시작되었으며, 제2차 산업혁명은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의 시작이 그것이다. 제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후반에 컴퓨터로부터 시작된 지식정보 혁명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요즘은 초연결성과 초지능성을 내세우면서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변화는 제3차 산업혁명의 시작이었던 컴퓨터가 진화하면서 발생하는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컴퓨터의 출현 후 하드웨어의 발전이 주목을 받았다면 현재는 소프트웨어의 괄목한 만한 성과가 하드웨어의 진보와 동반하면서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있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을 제4차 산업혁명이라 명명하기에 제3차 산업혁명과의 명확한 구별이 쉽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향후 일어날 변화를 예측해본다면 산업혁명의 발생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몇 년 후에는 5차, 6차가 줄줄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따라서 더는 산업혁명을 계수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 역설적인 사실은 세계 곳곳에 아직도 과거 산업혁명의 혜택조차 누리지 못하는 곳이 많다는 점이다. 현재 약 6억 명은 제1차 산업혁명이 주었던 인력을 대체할 동력에 접근할 수 없으며, 세계 인구의 삼분의 일인 24억 명에게는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이 부족하며, 12억 명은 제2차 산업혁명의 혜택이었던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제3차 산업혁명의 꽃인 인터넷의 사용인구도 올해 6월 통계에 의하면 약 55%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현재 77억 명에 달하는 세계 인구를 놓고 볼 때, 모든 사람이 동일한 수준의 과학혁명 또는 산업혁명의 수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파괴적 기술의 발전, 특별히 인공지능으로 대변되고 있는 소위 제4차 산업혁명의 터널 입구에 놓여 있는 지금, 앞으로 터널 안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를 살펴보고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앞에서 말한 파괴적 기술이란 뭘 파괴하는 기술이 아니라, 현재 업계를 완전히 재편성하고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할 기술을 지칭한다.

기술의 변화

기술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인공지능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언제냐이다. 앨런 튜닝이 1950년 인공지능의 개념을 언급한 후로 2000년까지는 이렇다할만한 인공지능의 결과물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딥러닝이란 기계학습 알고리즘의 개발, 급속히 성능이 향상된 하드웨어, 그리고 인터넷의 진보를 통해 발생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 인해 인공지능이 만개할 수 있는 토양이 갖추어지기 시작하였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3단계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제한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협의의 인공지능(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 ANI), 한 사람이 수행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지능을 가진 일반적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도 주어진 일을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초인공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ASI)가 있다. 현재 우리 주위에 있는 인공지능은 협의의 인공지능이다. 일반적 인공지능이나 초인공지능은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대부분 초인공지능이 도래할 것으로 믿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협의의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을 목격하고 있다. 내 말을 이해하고 적절한 반응을 하는 스피커, 출입통제에 사용되는 얼굴인식기, 도로의 환경을 인식하고 운전자 없이 이동하는 자율주행자동차, 번역기, 스포츠나 경제 기사 작성기, 암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왓슨 등 모두 최근에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아직 사람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할 수 있는 분야가 아직 제한적이지만 향후 그 분야는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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