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 온라인과 편집숍으로 발길을 돌려
-3분기 화장품, 역직구 판매액 6740억 원 전년대비 18.3% 증가

사진=Ⓒpixbay 이미지합성
(사진=pixbay 합성)

집에서 온라인으로 어디서나 쇼핑하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현실이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서울 명동과 강남역 일대를 비롯해 전국 번화가에서 가장 임대료가 높은 점포를 차지했던 가게들이다.

한 때는 번화가의 한 집 건너 화장품 가게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는 K-뷰티 열풍을 이끌었던 화장품 로드숍(원브랜드숍)을 찾기 쉽지 않다. 그 빈자리를 올리브영이나 롭스 같은 편집숍(H&B)이 채우고 있다.

올해 들어 화장품 유통 구조가 급변했다. 위기는 예견됐지만 중국발 사드여파로 시작되었다. 지난해 3월 중순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원브랜드숍(미샤 등)을 지탱해 주던 고객층이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은 온라인과 편집숍(한 매장에서 2개 이상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형태)으로 발길을 돌렸다.

해외 온라인몰에서의 K-뷰티 구매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통계청의 올해 3분기 분석에 따르면 화장품 해외직접판매(역직구) 판매액은 6740억원으로 전년대비 18.3% 증가했다.

자료제공 :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 2018년(3분기말) 각 사 제공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 2018년 3분기)

중국인들이 온라인몰을 통해 K-뷰티를 구매한 액수 규모는 지난해까지 매년 2.5배에서 3배씩 증가했다. 화장품의 온라인몰 할인 판매에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도 명동 거리를 방문하기보다는 안방에서 클릭구매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얼마 전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PWC)과 '로컬 데이터 회사'(Local Data Company)는 영국 전역의 500여 시내 중심가를 대상으로 상반기 상점 개·폐업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시내 중심가서 문을 닫은 가게는 모두 2천69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 평균 14곳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시내 중심가 폐업이 늘어나는 것은 인터넷 쇼핑의 활성화, 높은 사업세율과 함께 외식이나 바깥활동 대신 가정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과거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장소, 즉 좌판을 깔았던 장소는 땅 위였다. 따라서 부동산의 소유자가 판매자 보다 우위에 있었고, 판매자는 부동산 소유자의 의지대로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고 상품을 팔아야 했다. 그리고 그 비용은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되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보급되고 운송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땅 위가 아니더라도 상품이나 용역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을 통해 좌판을 까는 것이 너무 쉬워졌고(유통 채널의 다변화), 심지어 국가간 경계조차 사라지고 있다(해외직구의 확대).

이는 비단 한국의 트렌드 만은 아니다. 오늘 날에는 전세계적으로 국가간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그들의 미래의 새로운 유통환경 하에 어떻게 변모(Transformation) 시켜 나갈 것인지, 그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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