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국내 인터넷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쿠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를 받게 됐다. 사진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김범석 쿠팡 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사진=쿠팡)

[데일리비즈온 심은혜 기자] 쿠팡이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를 다시 한 번 유치했다.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1조 원을 투자받은 데 이번에는 2조 원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쿠팡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2조2570억 원)의 투자를 받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가 단행했던 10억 달러(1조1285억 원) 규모의 투자 이후 이뤄진 추가 투자다.  20일 블룸버그 등 외신과 쿠팡 측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이번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쿠팡의 가치를 약 90억달러(10조1500억 원)로 평가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5년 1조1000억 원을 투자했을 때는 쿠팡을 50억 달러(5조6425억 원)규모의 가치로 산정한 바 있다. 

비전펀드는 지난 2015년 투자를 계기로 쿠팡이 물류센터와 배송 시스템을 빠르게 갖춰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비전펀드가 그동안의 성장세를 고려해봤을 때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 앞으로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에 쿠팡의 수익은 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블룸버그 역시 쿠팡의 로켓배송과 신선 제품 배송 서비스인 쿠팡프레시 등을 언급하며 "빠른 배달 서비스 덕분에 업계 1위를 유지하게 됐다"며 "10대 재벌이 전체 기업 자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성공사례"라고도 평가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라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는 지난 5일 소프트뱅크의 결산발표 설명회에서 쿠팡에 대해 "한국의 아마존에 해당하는 회사이며 한국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미 최대 주주이지만 더욱 쿠팡을 강하고 깊게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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