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진출 본격화...제 2의 '옥자' 사태 빚을까?
넷플릭스 진출 본격화...제 2의 '옥자' 사태 빚을까?
  • 박종호 기자
  • 승인 2018.11.19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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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이어 '로마' 극장 동시개봉...멀티플렉스 보이콧 조짐
-보이콧은 현명한 대책 아니라는 전문가 지적...새로운 경쟁력 확보 조언
넷플릭스 오리지날 콘텐츠로, 극장 개봉을 앞둔 '로마'와 '옥자'. (사진=넷플릭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넷플릭스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12월에 오리지널 영화 '로마'가 극장과 넷플릭스 온라인에서 이틀 간격을 두고 공개되는 것이 그 신호탄이다. CGV 등 대형 멀티플렉스들은 '통상적인 극장 상영기간을 보장하지 않으면 상영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화계에선 영화 '옥자'에 이어 멀티플렉스 극장의 넷플릭스 제작영화의 상영 거부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그래비티' 등으로 유명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 '로마'는 다음달 12일 극장에서 개봉하고 이틀 뒤인 14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1970년대 초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당대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녹여낸 이 영화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영화를 국내 극장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지난해 6월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후 두 번째다. '옥자' 개봉 당시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온라인 및 극장 동시 개봉은 영화계 기존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라며 보이콧을 선언했고, '옥자'는 개인 영화관에서만 상영됐다.

논란은 이번에도 이어질 조짐이다. '로마' 개봉을 두고서 멀티플렉스 측은 극장 상영기간이 보장돼야만 영화시장 발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더 많은 관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맞선다. 넷플릭스로서는 잃을 게 없다. 옥자가 극장에서 흥행을 하게 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파워를 증명하는 셈이다. 옥자를 보고 난 후 더 많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지가 보고 싶은 관객은 넷플릭스에 가입할 것이다.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의 방해로 옥자를 극장에서 보기 어려워져도 넷플릭스는 이득이다. '옥자'나 '로마'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결국 넷플릭스로 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넷플릭스에 가입하면 옥자뿐 아니라 하우스오브카드와 같은 다른 오리지널 시리즈도 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극장은 영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것을 무기로 삼았지만, 이번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이 전통적인 무기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대형 멀티플랙스가 넷플릭스 작품을 스크린에 안 올린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변화가 아니다"고 역설한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옥자를 거부할수록 넷플릭스를 마케팅해주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일종의 꽃놀이패를 쥔 셈이다. 전문가는 이어 "극장은 이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무기 대신 새로운 무기를 찾아야 한다. 최선은 관람객에게 넷플릭스가 제공할 수 없는 경험을 주는 것이다"며, "그것이 4D와 같은 하드웨어 설비에 기반한 것일 수도 있고, 음식이나 분위기 등 영화와는 관계가 없는 부수적인 서비스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CGV강변의 컬처플렉스. 잔디에 누워 캠핑을 즐기는 기분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CGV)

이런 상황에서 CJ CGV가 도입한 해법은 멀티플렉스를 넘어선 ‘컬처플렉스’다. 극장을 영화만 보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재미가 있는 ‘문화 놀이터’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리뉴얼 개관한 CGV용산아이파크몰이 대표적이다. 차별화된 관람 체험이 가능한 특수관을 강화하는 한편 VR아케이드와 가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 영화 굿즈 전문 스토어 등을 도입했다. 지난 1년간 이 지점의 객석점유율은 다른 CGV 극장 대비 7.7%p 높게 나타났다.   

CGV강변에는 올해 실내 캠핑장을 방불케하는 잔디 슬로프 상영관이 생겼다. 완만한 경사의 인조 잔디 슬로프에 빽빽한 의자 대신 편안한 빈백‧카라반 형태의 좌석을 널찍하게 마련하고 벽면엔 북유럽에서 공수한 순록이끼를 심었다. 산소발생기로 상영관 내부를 실제 숲의 산소 농도 수준으로 유지한 것도 특징이다. 영화를 보며 ‘치맥’을 즐기는 등 소풍 기분도 낼 수 있다. 일반 상영관보다 비싼 관람료(성인 기준 좌석별 1만2000~2만3000원)에도 개관 첫 주말 객석이 83%까지 차는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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