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서 작업자가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올해 이른바 '반도체 대박'을 터뜨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업계 경쟁자들과 비교하여 얼마나 잘 한 것일까? 한 해의 실적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드는 이 시점 한 업체가 내놓은 업계 전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13일 ‘2018 반도체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매출 832억달러로 지난해 658억달러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2위 인텔은 701억 달러로 지난해 617억 달러보다 84억 달러 늘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인텔 간 매출 차이는 지난해 41억 달러에서 올해 131억 달러로 확대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텔을 넘어 반도체 매출 세계 1위에 올랐고, 올해 2위와의 격차를 더 늘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 377억달러로 지난해 267억달러보다 4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15위권 반도체 업체 중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342억 달러)를 제치고, 인텔에 이어 세계 3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TSMC에 이어 세계 4위였다.

IC인사이츠는 보고서에서 “1993년부터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권좌를 지키던 인텔이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선두자리를 내줬다”며 “올해 디(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두 회사의 매출 차이가 더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 비중이 84%로 지난해보다 3%포인트 오르는 등 ‘메모리 편중’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31%와 6%로 추정됐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 비중은 95% 이상으로 알려졌다.

세계 15위권 반도체 업체는 미국이 7곳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3곳, 한국이 2곳이었고, 일본이 2곳, 대만이 1곳이었다. 이들의 올해 전체 매출 합계는 381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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