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지주 5년 만에 부활
- 손태승 "지주사 체제 안정적 구축에 힘쓰겠다"

우리금융지주가 내년 1월 출범한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2020년 3월까지 겸직하기로 결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가 내년 1월 출범한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2020년 3월까지 겸직하기로 결정됐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은지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내년 1월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4년 만에 다시 부활한다. 회장에는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이 내정됐다.

우리은행은 8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 이사가 지주사 회장-은행장의 한시적 겸직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결과 내년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2020년 3월 결산 주총 때까지 지주사 회장-은행장 겸직 체제로 가고, 이후 분리하는 방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별도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지 않고 손태승 은행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했다. 지주 설립 초기에 현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지주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의 비중이 99%로 절대적이어서 당분간 우리은행 중심의 그룹 경영이 불가피하고,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이전과 내부등급법 승인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주-은행 간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새 회장을 뽑기에는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둘러싼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된 점이 당국 입장에서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중에 자가발전도 있고 바람직하지 않은 분들도 많다"며 과열 양상을 에둘러 비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손태승 은행장은 "회장 취임 이후 안정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내정 소감을 밝혔으며, 다음달 2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전임자인 이광구 전 은행장이 채용비리 사태로 예기치 않게 낙마하면서 우리은행을 이끌게 된 손 행장은 취임 1년여 만에 우리금융지주의 첫 회장이라는 중책까지 지게 됐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 회사, 1개 증손회사(우리카드 해외 자회사)를 지배할 예정이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 여부는 설립되는 지주사가 결정한다.

기존 은행 발행주식은 모두 신설되는 금융지주회사로 이전되고, 기존 은행 주주들은 신설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국내 첫 금융지주사로 출범했다가 2014년 11월 우리은행에 합병되면서 사라진 바 있다.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로 전환되면 국내 자산순위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모두 금융지주회사 체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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