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활용해 드론 등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데일리비즈온 김동현 기자] KT가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등 3개 사로 결정됐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화웨이는 결국 배제됐다.

KT는 8일 5G 장비 공급업체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3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LTE 도입 당시의 장비 공급업체와 동일하다. KT는 “최고 수준 5G 서비스 제공과 5G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술력은 물론, 기존 LTE망과 연동해 안정적 운용, 투자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5G 장비 공급업체와 협업, 고객에게 완벽한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이 같은 결정은 예상된 시나리오다. 내달 1일 5G 주파수 송출이 임박하면서 5G 망을 신속하게 구축하기 위해 LTE 장비사와 동일한 장비사를 선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적화 작업을 통해 5G 상용화 준비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화웨이 장비에 대한 우려와 반감도 일정 부분 반영한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 장비는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과 호주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다.

SK텔레콤에 이어 KT도 5G 장비 공급사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면서 5G 통신장비 시장 구도는 과거 LTE 도입 당시와 유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당시에도 화웨이를 장비 업체 중 한 곳으로 선정한 바 있다. 화웨이가 당시 공급한 물량은 LG유플러스의 전체 장비 수요의 약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장비업체들의 통신 3사를 둘러싼 시장 구도는 과거 LTE 때와 유사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 측은 장기적으로 SK텔레콤과 KT가 향후 단독모드(SA) 망을 구축할 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은 아직까지 열려있다는 평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5G 장비 공급사 선정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화웨이 도입을 공식화한 만큼 굳이 공급사를 발표해 논란을 키울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통 3사는 향후 장비사와 본 계약을 체결하고 지역별 기지국 분배 등 세부사항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장비 관계자도 “이통사들은 5G 상용화 일정에 맞춰 신속히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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