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가 티맵 택시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SK텔레콤이 택시 호출 서비스 '티맵 택시'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로 택시업계의 반발에 주춤한 시점에서, SK텔레콤의 공격적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택시 호출 서비스 '티맵 택시'를 개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택시 승객의 실시간 위치 공유, 스마트폰 조작 없는 택시 호출 응답이 가능한 버튼 제품 출시 등 이용자 전반의 안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요금 할인도 준비했다. 또 자사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교통 데이터를 활용해 탑승객, 택시기사 양측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택시 호출 앱 시장을 독점하는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로 택시기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사이 SK텔레콤이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개편을 통해 택시 승객의 위치를 지인이 확인할 수 있는 '안심귀가 라이브' 기능이 추가됐다. 택시 탑승객은 택시의 현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 이용 택시의 정보 등을 본인이 희망하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낼 수 있다. 택시 호출 시 목적지까지의 소요 시간과 예상 금액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상 금액과 소요 시간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의 교통 정보를 기반으로 제공돼 낯선 장소에서의 택시 이용 시 요금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택시기사들의 안전과 편리를 위한 지원도 함께 마련됐다. 운전 중 호출 응답을 위해 스마트폰을 조작해야 하는 현재의 방식이 택시기사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택시기사 3만명에게 버튼식 '콜잡이'를 제공한다. 콜잡이는 핸들에 부착하는 형태로, 택시기사는 스마트폰에 손을 뻗지 않고도 콜잡이의 버튼을 눌러 호출에 응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내 택시기사 3만 명에게 콜잡이를 무상 제공하고, 이후 추가 제공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탑승객 호출 장소가 차량 진행 방향과 일치하는지 택시기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티맵 택시의 위치 측위 기능을 고도화했다. SK텔레콤은 택시기사 편의 향상과 함께 역방향에서 오는 택시를 타야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승객의 번거로움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아가, T맵 교통 데이터와 이용 패턴 데이터 등을 AI로 분석해 서비스 품질 향상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향후 AI 기능이 접목되면 택시기사에게 실시간으로 택시 수요 밀집 지역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기사와 승객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택시기사의 수익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탑승객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말까지 티맵 택시 10% 할인을 제공한다. 월 5회, 회당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승객들은 티맵 택시 앱으로 택시 호출 후 하차 시 간편결제 '11페이' 앱 결제로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오는 11월 21일 'T데이'에는 택시 요금 50%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T데이 50% 할인은 1일 5회, 회당 5000원 한도로 이용 가능하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유닛장은 "직접 택시 면허를 따서 운행하며 파악한 택시기사와 이용자 목소리를 이번 개편에 담았다"며 "이용자, 기사 수요에 맞춰 택시 호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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