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박지순)
(이미지=박지순)

T는 M과 U 그리고 S를 모두 꿰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력서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T는 타깃(TARGET)이다. 타깃이 명확하지 않으면 MIXING 되어 있고 UNIQUE 한 본인의 역량을 매력적인 STORY로 어떻게 전개할지 방향을 잡기 힘들다.

'타깃 명확화'의 의미는 지원하는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력서는 지원자가 어떠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니라 지원하게 된 동기가 무엇이고 어떠한 역량이 지원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피력하는 프레젠테이션 자료이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하기 위해 취업 준비생들은 관심 있는 기업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고 해당 기업에 먼저 취업한 선배들을 만나며 혹은 취업 학원에 다닌다. 그런데 기업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인재상은 다른 기업에서 원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고 아직 신입 티를 못 벗어난 선배들도 본인이 합격한 이유를 솔직히 잘 모른다. 그리고 취업전문학원은 취업과 관련한 정보와 스킬 위주로 교육을 하고 개개인의 역량을 세세히 살펴주기 힘들다.

채용담당자는 이력서에 기재된 내용과 해당 기업의 인재상을 일일이 비교할 시간이 없다. 수만 건의 이력서를 담당자 한두 명이 검토하기에는 시간 상 무리가 있어 규모가 큰 몇몇 기업들은 외부 업체에 1차 평가를 맡기기도 한다. 채용담당자가 원하는 정보는 지원동기와 그 동안의 준비과정, 그리고 관련 산업분야 및 직무분야에 대한 관심도이다.
위에서 제시한 3가지가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야 좋은 이력서라고 할 수 있다.

즉 평소에 지원 기업 및 해당 산업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그 관심의 일환으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유관 기업에서 인턴 과정을 수료했으며, 향후 입사해서 하고 싶은 미래 지향적인 업무를 기재하면 과거, 현재, 미래가 한 방향으로 정렬된다.

이러한 이력서는 한마디로 명쾌하기에 면접에 갈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앞에서 언급한 문구 중에 '맞물려 있다', '정렬된다'고 했는데 본인이 작성한 이력서를 검토할 때 맞물려 있지 않고 앞과 뒤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정렬되지 않고 일관성이 없다고 느끼면 재 작성을 고민해 봐야 한다.

그런데 어떤 지원자는 과거의 경력이 지원 분야와 다를 경우 불리하다고 생각하여 이력서에 기재하지 않는다. 결국 과거에 본인을 위해 투자했던 소중한 시간은 없어져 버리고 유관성은 있지만 짧은 경험만 남는다. 필자의 생각이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불필요한 경험은 없다. 

예를 들자면 상품 MD 분야를 새롭게 도전한 지원자가 과거에 기업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했었다. 상품기획을 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지원자보다 졸업이 늦어져서 나이가 많다는 점이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회계업무 경험이 있기에 다른 지원자보다 숫자 감각이 뛰어나고 기업 경험이 있어 조직 적응력이 좋다. 조직 내의 나이 서열을 중시하는 기업에서는 환영 받지 못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에 있기까지 과거의 모든 경험과 노력들을 타깃에 맞추어 정렬해야 한다.

이력서 작성 MUST는 일종의 기법일 수 있지만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곰곰이 생각하며 스스로를 정의 내려야 하고 지원한 기업의 분야 및 직무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제 원하는 타깃을 향해 본인만의 융합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보시라.

글ㅣ박지순(비네트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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