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법정관리 들어가며 매각 후 6년만에 되찾아
- 인수예정일은 내년 3월...MBK파트너스 순수익만 1조, 경영권 프리미엄 25%

웅진그룹 본사. (사진=웅진그룹)
웅진그룹 본사. (사진=웅진그룹)

[데일리비즈온 김동현 기자] 웅진그룹이 6년만에 코웨이를 다시 사들인다.

웅진씽크빅은 29일 코웨이홀딩스로부터 1635만8712주의 코웨이 주식을 1조6849억 원 수준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총자산 대비 315.55% 규모로 인수 예정일은 내년 3월 15일이다. 거래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하며, 주식 인수 이후 지분율은 22.17%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코웨이 시가와 비교할 때 약 25% 정도 붙었다.

웅진은 지난 2012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회생채권 등을 갚기 위해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한 바 있다. 코웨이에 대한 미련을 못버렸던 웅진은 지난해 말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고 최근 들어 부족한 자금 조달을 위해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MBK가 코웨이를 매각할 경우 웅진은 우선매수청권을 활용해 같은 인수 가격대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먼저 코웨이를 인수할 자격을 갖고 있다. 이번 인수에서 우선매수청권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웅진씽크빅은 공시를 통해 인수 목적과 관련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웅진은 이달 초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구체적인 인수 조건 등을 담은 제안서를 발송했다. 그동안 웅진의 자금 조달력을 의심해온 MBK파트너스는 지난주 초부터 제안서를 검토한 다음 본격적인 협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에 따르면 코웨이 경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은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후 웅진코웨이를 적극 내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웅진 관계자는 "렌털시장은 연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며 거시적 환경 변화에 따라 수요는 더욱 증대될 것"이라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제품을 만들어 히트시켜왔듯 새로운 시장을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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