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채용특혜 이어 해외사업 비리의혹에 잇따른 논란
가스공사, 채용특혜 이어 해외사업 비리의혹에 잇따른 논란
  • 박종호 기자
  • 승인 2018.10.24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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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연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불거졌던 채용비리 의혹에 이어, 과거 활발히 추진했던 해외사업이 각종 비리에 의해 얼룩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MB정부 당시 추진된 한국가스공사의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사업이 대표적이다. 작년 기준으로 68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혹자는 자원외교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언급하곤 한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한 의혹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당시 가스공사 J사장에게는 고등학교 후배인 비선이 있었고, 그 후배의 개입 결과 광구의 매입가가 수천 억원 올랐다는 것이다. J사장은 이후 캐나다 명문 댈하우지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그 역시 대가성이라는 의혹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18일 가스공사 법률자문 자료를 바탕으로 가스공사가 캐나다 자원회사 엔카나의 광구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지인개입’, ‘고가매입’, ‘졸속추진’, ‘대가성 박사학위 수여’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권 의원이 이날 밝힌 법률자문서에 따르면 J대표의 고등학교 후배인 L씨가 대표로 있는 C자문사가 해당 사업의 의사결정과정에 비공식적으로 개입한 의혹이다. 실제로 C자문사는 엔카나와 가스공사와의 회의를 주선한 바 있다. 박사학위 수여 역시 C자문사나 엔카나의 개입으로 인한 대가성을 의심해야 한다는 지적.

자문서에는 또 J대표의 지시로 2차 협상과정에서 공사가 제시한 4억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5.65억 달러로 협상이 타결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개 2개월 이상 소요되는 절차가 불과 8일 만에 종료되었던 사항도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 자문서는 ‘각종 위원회의 급박한 진행에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대표이사의 임무해태를 묻기 어렵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라크의 아카스 가스전 사업에 대해서도 비슷한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사업은 가스공사가 투자한 4316억 원 중 4260억 원을 날린 실패 사업이다.

17일 권칠승 의원실에 따르면 가스공사 아카스법인에서 자문계약을 체결한 A교수는 K 법인장의 고교 동문으로 매월 A4용지 한장짜리 분량의 기술자문보고서만 제출했다. B고문은 자문보고서도 제출한 적이 없는데 매월 1216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최고운영책임자 D씨는 급여기준으로 정해진 해당 직급 연봉(19만 달러)를 초과한 약 60만 달러의 연봉을 책정해 지급했다. 권칠승 의원은 "가스공사는 지난해 12조2000억 원을 투자하고 현재 3조6000억 원의 손실을 봤다"며 "이라크 사업이 위기에 처했음에도 ‘그들만의 돈잔치’를 벌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스공사 측 관계자 역시, "해당 내용은 당사가 직접 법률검토서를 검찰에 제출한 사항"이라며, "해당 내용에 대한 조사는 검찰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라크 가스공사 사업 역시 같은 시기에 문제제기되었고, 같은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에서 임직원의 친인척 다수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는 의혹 또한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다. ‘신의 직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취준생의 선호도가 높은 공기업에서 채용비리 의혹은 유독 민감한 사항일 수밖에 없다. 

정규직 전환대상 1203명 가운데 현재 가스공사에 재직 중인 임직원의 부모와 동생, 누나, 배우자, 자녀, 처남, 외삼촌, 이모부 등 4촌 이내 친인척 33명이 포함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전체 정규직 전환대상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7%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노사가 합의한 정규직 전환대상 가운데 33명이 임직원 친인척으로 신고·조사된 것은 사실”이라며 “당초 25명으로 확인됐으나 기존 미확인 사업소 등에서 추가로 8명이 확인돼 33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는 33명 모두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지침 발표(2017년 7월 20일) 이전에 각 용역업체에서 정상적 채용절차를 거쳐 채용된 만큼 일방적으로 채용비리로 몰아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 가스공사 관계자는 “문제가 된 33명은 앞으로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공개 경쟁채용 방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나아가 ‘채용비리신고센터’를 설치해 용역업체 비정규직 채용비리 유무를 조사하고 조사 결과 청탁 등 비위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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