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정기 이사회 열고 지주사 회장 후보 선출 방식 등 지주사 지배구조 논의
- 최종구 금융위원장 발언 놓고 "정부의 회장 선임 개입 신호" 분석도
- 11월 23일 이사회 전까지 회장 후보 결정 예정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데일리비즈온 이은지 기자]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추진되는 가운데, 지주사 회장 자리를 놓고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회장 선임 절차와 방식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정부의 개입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힘을 얻었던 은행장과 지주사 회장 겸직안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회장 후보 선출 방식 등 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난달 말부터 두 차례 간담회를 열었는데,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일단 지주사 회장 후보만 정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주사 지배구조 향방을 가늠할 회장 후보 선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이 회장 후보로 낙점되면 겸직 체제가 굳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회장-행장 분리 체제로 사실상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지주사 전환 직후 혼란과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에서 겸직 체제에 무게가 실렸다. 여기에 최근 우리금융그룹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실적 호조와 외부 낙하산 인사를 우려하는 노조의 지지 등이 더해지며, 손 행장의 지주사 회장 겸직을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정부 개입'이 변수로 떠오르며 분리 안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지주사 전환 후 비은행 부문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는 만큼, 모든 사업부문을 아우를 수 있는 회장 단독 체제를 통한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한발짝 물러나있던 정부 측으로부터 최근 회장 선임에 개입하겠다는 신호가 감지되며 분리 안의 설득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지분 18.43%를 보유한 우리은행의 최대주주지만, 그동안 지주사 전환을 놓고 관망하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의 지분 18% 이상을 가지고 있는 정부로서는 당연히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인 의사 표시를 할지, 하면 어떤 방법으로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부가 지주사 전환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을 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 회장 후보에는 다양한 인사들이 거론된다. 손 행장 외에,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전 우리은행 부행장), 선환규 예보 감사(전 우리은행 부행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전 신한금융 사장),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전 우리금융 부회장), 김장학 전 광주은행장(전 우리은행 부행장) 등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12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 일정을 고려해 다음달 23일 이사회 전까지 회장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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