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이후로 분양이 늦춰진 힐스테이트 북위례 단지의 조감도. (사진=해당 단지 홈페이지)
12월 이후로 분양이 늦춰진 힐스테이트 북위례 단지의 조감도. (사진=해당 단지 홈페이지)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한 해 동안 가장 분양 물량이 많은 시기인 가을 분양시장이 올해는 사라졌다. 이에 따라, 연초 50만 가구로 예상됐던 올해 새 아파트 분양물량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이후 올해 9·21 공급대책까지 정부의 강력한 수요와 분양가 통제로 분양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최근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주요지역의 분양물량을 내년으로 재연기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 부동산114가 조사한 주요 건설사들의 전국 새 아파트 분양 계획 물량은 총 50만 가구로 예상됐다. 이는 청약 등 규제 완화 시기이던 지난 2015년 51만8000여 가구 이후 최대치였다. 이는 지난해 8·2부동산 대책으로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 조절에 나서면서, 작년 분양물량이 올해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10월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새 아파트 물량은 23만7000여 가구로 올해 분양 예상치의 47.4%에 불과하다. 성수기인 9월부터 분양이 본격화돼야 하는데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분양 시기가 늦춰진 것이다.

이에 따라, 10∼11월월 분양시장이 최대 성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9·13대책의 후속조치로 분양 관련 법개정이 추진되자 다시한번 분양물량이 미뤄지게 됐다. 추첨제 물량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게 되면서 서울과 주요 인기지역의 분양이 관련 법 개정 이후로 연기된 것이다.

재건축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간 분양가 협의가 난항을 겪으며 일반분양이 미뤄지고 있는 서울 서초구 우성1차 일반분양도 최소 11월 말까지는 분양이 물건너갔다.

당장, 이달 19일 가장 먼저 모델하우스를 열기로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 분양과 '힐스테이트판교엘포레'(836가구) 등 성남시 판교 대장지구의 3000가구 규모의 분양, 그리고 과천 주공6단지 등 과천지역 재건축 일반분양이 12월 이후로 늦춰졌다. 

HUG는 최근 위례신도시와 서울·판교·과천 등 3곳에 바뀐 규정이 시행되기 전까지 분양보증심사를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다만 인천 검단신도시 등 수도권 비조정지역과 지방 분양은 일단 당초 예정대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한 중견 건설업체의 분양담당은 "청약제도 변경과 관계없는 지방 아파트는 연내 분양을 마치려 하는 등 일정이 가능한 것은 가급적 연내 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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