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급락 영향 코스피 하루 낙폭 7년 만의 최대
- 원/달러 환율 10원 급등 1144.4원…1년새 최고

미국 증시 급락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하여,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 급락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하여,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은지 기자] 미국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11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했다. 

전일 연중 최저치로 마감한 코스피가 하루 만에 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로써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4월 12일(2,128.91) 이후 1년 6개월 만의 최저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것은 2014년 4월 23일부터 5월 7일까지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지수 하락 폭은 2011년 9월 23일의 103.11포인트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컸다. 지수 하락률은 2011년 11월 10일(-4.94%) 이후 가장 높았다.

지수는 전장보다 52.45포인트(2.35%) 내린 2176.16으로 출발해 외국인 매도 공세에 낙폭을 더 키웠다.

무엇보다 미국 증시가 전날 급락한 충격이 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치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3.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29%), 나스닥 지수(-4.08%)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최근 논란이 된 스파이칩 이슈가 인터넷 관련 기업의 비용 증가와 실적 하향조정 우려감을 키웠고 시카고 연은 총재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불안 심리를 증폭시켰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무역분쟁과 유가 상승, 미국 금리 상승,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등 대외 악재가 쌓이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그간 '나 홀로' 강세를 유지하던 미국 증시마저 급락하자 충격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89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92억 원, 2436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로 마감했는데,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7일(701.1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하락 폭은 올해 3월 23일의 41.94포인트 이후 최대이고 하락률은 2016년 2월 12일(-6.06%)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지수는 27.28포인트(3.65%) 내린 720.22로 출발해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714억 원을 순매도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8억 원, 1836억 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4원 급등한 1144.4원으로 거래가 끝났다. 이는 지난해 9월 29일(1145.4원) 이후 최고치이며 7거래일 연속 오른 것이다. 10월 들어 오름폭은 35.1원에 달했다. 

11일 원/달러 환율은 8.3원 오른 1142.3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1144.7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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