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와 네이버 자회사 '라인', 각각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링크체인' 선보여
-"블록체인 플랫폼시장이 점점 커져" "앞으로 많은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서 앱 개발 할 것"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홈페이지. (사진=그라운드X)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홈페이지. (사진=그라운드X)

 [데일리비즈온 신동훈 기자]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와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라인은 지난 달 초에, 그라운드X는 이번 주에 그동안 개발해 온 블록체인 플랫폼을 잇따라 선보였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분야 자회사인 그라운드X는 파트너 대상으로 클레이튼 테스트넷을 오픈하고, 클레이튼의 기술 구조와 지향점을 담고 있는 포지션 페이퍼를 홈페이지에 최초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클레이튼은 일반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고 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이용자 경험(UX)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토큰(암호화폐)을 보관하기 위한 암호화폐 지갑 설치, 지갑을 사용하기 위한 개인키 관리 등 이용자 입장에서 진입장벽으로 느껴지는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클레이튼은 대규모 이용자 대상의 댑(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이 운영될 수 있도록 속도와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이 한시간, 이더리움이 수분 걸리는 거래(Transaction) 성사 시간을 1초 안팎으로 획기적으로 단축시켰으며 초당 거래내역수(TPS)를 1500까지 끌어올렸다.

클레이튼은 합의가 필요한 작업은 책임감이 강한 서비스 사업자들로 이루어진 합의 노드(Consensus Node)에서 처리하고 합의가 필요 없는 읽기 요청 등의 작업은 레인저 노드(Ranger Node)가 담당하게 해 작업을 줄여 속도를 높이는 방식을 채택했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툴킷(Tool-kit) 과 튜토리얼(Tutorial)을 함께 선보여 개발자들이 쉽게 클레이튼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툴킷에는 클레이튼 위에서 생성된 토큰들의 안전한 보관과 전송을 지원하는 '클레이튼 월렛(Klaytn Wallet)', 블록 생성, 거래 정보 등 클레이튼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클레이튼스코프(Klaytnscope)', 블록체인 관련 보상 기반의 지식 공유 플랫폼 '블라스크(BLASQ)' 등이 포함됐다. 블라스크에서 블록체인 관련 질의응답 활동 시 토큰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그라운드X는 블라스크를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협업을 하고 클레이튼 및 블록체인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각 서비스의 운영 데이터가 이용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돼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클레이튼 월렛과 클레이튼스코프도 점차 고도화 시킬 예정이다.

그라운드X는 우선 파트너 대상으로 테스트넷을 시범 운영한 뒤 일반 대중들에게 소스 코드를 공개하는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 중 메인넷을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위해서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등장해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와 유용성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용자, 기업, 개발자 친화적인 UX 로 클레이튼을 개발했으며 파트너들과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그라운드X에서 선보이는 클레이튼은 빠른 속도가 장점”이라며 “카카오 메신저 앱을 클레이튼 위에 올려서 구동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개발자들이 이 위에서 앱을 개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9월 4일 블록체인 플랫폼인 링크체인과 코인인 링크(LINK)를 내놓았다. 

라인은 링크체인을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라인은 싱가포르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BITBOX)의 문을 열었고 암호화폐 ‘링크’를 선보였다. 링크체인에서 발행한 링크는 모두 10억 개다. 

라인과 연계된 댑에 가입하면 이용자는 보상으로 링크를 받을 수 있는데 댑 안에서 화폐처럼 사용할 있다. 링크의 가치가 올라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링크를 얻기 위해 라인의 댑을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라인은 일본 시장에서 새로운 댑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예측을 맞추면 보상으로 링크를 지급하는 '포캐스트'와 네이버 지식인처럼 질문과 답변을 달면 보상으로 링크를 지급하는 ‘위즈볼’을 잇따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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