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100일이 지났으나 직장인 절반 이상은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100일이 지났으나 직장인 절반 이상은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은지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지 오늘로 100일이 지났다. 직장인들에게 100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8일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638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 시행 후 변화'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3.6%가 재직 중인 기업이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직장인 절반 이상은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람인 측은 위와 같은 결과의 가장 큰 이유로, 직장인들의 실제 근로시간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근로시간 단축제를 도입한 기업에 재직 중인 응답자(279명) 가운데 66.5%는 '실제 근로시간은 줄지 않았다'고 답해 '실제로 줄었다'는 응답 비율(33.5%)의 약 2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또 절반 이상인 54%는 근로시간 단축제 시행 이후 '별다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체감하고 있다는 응답이 30.6%였고, 부정적이라는 답변도 전체의 15.4%에 달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취미 등 여가생활 가능'(49.4%·복수응답)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반면, 부정적으로 체감하는 응답자는 '월 소득 감소'(53.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로 응답자의 20.9%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임금이 줄어들었다고 밝혔으며, 감소 금액은 평균 36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근로시간 단축법이 제대로 지켜지기 위한 조건으로는 '강력한 법적 제재'라는 응답이 30.7%로 가장 많았으며 △조직 내 분위기(27.7%) △명확한 기준 마련(16.0%) △경영진 독려(12.9%) △사회적 분위기(8.2%)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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