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국내 언론 대상 MC사업본부 기자 간담회'에서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이 날 새로 선보인 V40씽큐(ThinQ)와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국내 언론 대상 MC사업본부 기자 간담회'에서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이 날 새로 선보인 V40씽큐(ThinQ)와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데일리비즈온 신동훈 기자] "모든 것을 바꾸고 싶다" "하루에도 LG전자 스마트폰과 관련한 댓글을 수천 개씩 본다" "LG전자 스마트폰에 고객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LG전자는 4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V40 씽큐(ThinQ)를 공개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 MC사업본부장으로 스마트폰사업을 총괄하는 황정환 부사장이 쏟아낸 말들은 13분기 넘게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LG전자 MC사업부의 고민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황 부사장은 "고객이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 카메라 부분을 뜯어봤고 이런 부분을 하나씩 개선해냈다"며 "완전히 100% 개선했다고 공언하기는 어렵지만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품질과 관련해서 고객과 한 약속을 철저히 지켜나가겠다"며 "고객들은 지금도 LG전자 스마트폰에 의구심을 갖고 있고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황 부사장은 이어 "스마트폰 사업이 최근 들어 어렵게 된 부분이 고객 신뢰를 많이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면서 "남아있는 고객들뿐 아니라 떠나간 많은 고객들에게도 이 같은 인식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 개씩 고객들의 인터넷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금까지 본 댓글만 십만 단위를 훌쩍 넘는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V40씽큐는 카메라 성능개선에 초점을 맞춰, 5개의 카메라로 조도와 광각, 아웃포커스 등의 성능을 높인 게 특징이다. 아울러,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한 인공지능(AI) 카메라 기능도 함께 탑재해 사용자와 환경에 가장 어울리는 구도, 화이트밸런스 등을 제공한다.

황 부사장은 "(카메라 성능개선에 주력한 것은) 수개월 이상의 사용자 니즈 탐구를 통해 반영된 것이다. 모든 것을 천천히 다시 뜯어보고 LG 스마트폰의 문제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그래서 이번엔 고객이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인 카메라부터 개선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시리즈', 'V시리즈'로 구분된 스마트폰 브랜드 전략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엔 "서브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건 중요한 의미가 있다. 각 시리즈를 단순히 통합해서 새 브랜드를 만들기보다 모든 라인업을 포괄할 수 있는 서브 브랜드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며 "구체적인 안이 만들어지고 발표할 시점이 되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통합 브랜드 전략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왔으며,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간담회에서 황 부사장 역시 브랜드 전략 수정에 대해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황 부사장은 내년 상용화 예정인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대해선 “오랫동안 5G 스마트폰 개발을 준비해왔으며 내년에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폴더블 스마트폰은 세계최초 타이틀을 위해 무리하게 출시하기보다 고객 가치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서 대응할 생각”이라며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UX, 소프트웨어 등 고객이 진정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치를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정환 부사장의 고민이 깊어 지고 있는 가운데,  LG 스마트폰 사업의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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