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에서는 이력서 작성 MUST 기법 중에 U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U는 유니크(Unique)를 의미한다. 즉 본인 나름의 독특함이 이력서에 기재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범하게 학교생활 및 직장생활을 해왔기에 스스로의 삶 속에서 독특함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나 똑같은 경험을 하면서 살아가지 않기에 나름 특별한 삶의 단면이 있다.

유니크함은 남들과 차별화되는 요소인데 그것이 생각이 될 수도 있고 경험 혹은 역량이 될 수 있다. 보통의 차별화되는 역량은 경험에서 비롯되고 그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근간은 생각에서 시작된다. 가령 해외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면 해외에 나가 외국인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의 삶 속에서 타국의 문화를 더 잘 알게 된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글로벌 인재로서의 역량을 남들보다 잘 발휘할 수 있다.

이렇듯 본인을 좀 더 돋보이게 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이력서 작성 방법의 하나는 실제 경험한 사례를 기술하는 것이다.

특히 취업 준비생들의 이력서에는 동아리 회장을 했던 사례가 많은데 회장 역할을 통해서 리더십 및 협동정신 혹은 배려심을 배울 수 있었다는 논리이다. 문제는 회장직을 맡아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경험은 대다수가 갖고 있다는 것이다. 즉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

리더십(Leadership)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개인 및 집단을 조정하며 행동하게 하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여러 개의 유형으로 분리된다. 허쉬-블랜차드 모델에 따르면 리더십은 4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지시형, 설득형, 참여형, 위임형으로 부하직원들의 업무수행 능력 및 의지에 따라서 효과적인 리더십 유형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동아리 회장으로서 본인이 어떤 유형의 리더십을 발휘했는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보통 설득형과 참여형 리더십을 발휘한 자기소개서 내용이 많은데 설득형 리더라면 구성원들을 설득함에 있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즉, 단순히 팀원 혹은 회원들을 찾아가서 설득했다고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처한 상황에서 본인이 직접 실천한 구체적인 활동을 서술하고 그 활동이 회원들 모두가 원하는 목표 달성을 위한 주된 원동력이 되었다라고 작성해야 한다.  그래야 지원자 본인의 차별화된 역량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다.

위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사례를 중심으로 본인의 차별화되는 역량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기술해야 하는지 간단하게 논의했는데 역량은 여러 하위 요소들의 합으로 발현된다.

보통 역량을 빙산 모형으로 설명하는데 빙산 중에 수면 위의 것을 지식과 기술, 수면 밑의 것을 사회적 가치, 자기 이미지, 특질 및 동기로 구분한다. 앞서 언급한 생각과 경험을 통한 역량개발과 유사한 개념으로 역량이라는 빙산에서 가장 깊숙한 아래에 있는 요소는 동기이다.

(이미지=Spencer & Spencer, 1993)
(이미지=Spencer & Spencer, 1993)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본인이 갖고 있는 역량을 발전시킨 동기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으면 왜 해당 지식과 기술을 연마했는지 쉽게 파악이 된다. 차별화되는 점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사례를 통해서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차별화되는 역량은 본인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동기' 을 파악하면 어떤 방식으로 역량을 개발했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S가 필요하다.

S는 스토리(Story)를 의미한다. 즉 인생 스토리다. 술자리에서 모 선배님은 가끔 자신의 인생을 얘기하려면 책 한 권을 써도 모자라다는 소리를 한다. 그만큼 할 얘기가 많고 경험한 일들이 다양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정착 자서전을 내는 사람은 드물다.

이유는 스토리텔링 역량에 있다.

이력서에 스토리가 빠지면 마치 흑백의 무성 영화를 보는 것 같아서 눈과 귀가 즐겁지가 않다. 한 사람의 인생을 한두 페이지의 자기소개서에 담아야 하는데 흑백의 무성 영화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본인의 컬러와 목소리를 담은 단편영화가 좋다.

왜냐하면 이력서는 면접전형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이기에 해당 인사팀이나 현업에서 지원자를 보고 싶게끔 작성해야 한다. 포토샵으로 개조된 사진만 보고서 면접을 결정하는 일은 더 이상 없다.

임팩트 있게 강조된 첫 문장을 통해서 지원자의 인생 스토리에 빠져들게 만들어 보자.

어느 경력자는 인생 스토리를 만들고 싶어 했다.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고 본인 스스로 얘기하지만 내적인 동기가 없는 스토리는 없다.

그는 어느 날부터인가 새벽부터 공원에 나가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특별한 일정이 있으면 빠지는 날도 있었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공원에 나갔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공원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주우면서 작게나마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는 마음도 갖게 되었고, 새벽에 나와 운동하는 동네 주민들과도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꾸준히 실천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인지를 느꼈다. 쓰레기를 줍고 난 이후  깨끗해진 공원을 먼발치에서 바라보았을 때의 뿌듯함은 그 만이 느낄 수 있는 값진 경험일 것이다.

꾸준함과 작은 실천들 그리고 이를 통한 느낌을 담은 짧은 스토리는 그 사람을 직접 만나서 왜 그 일을 시작하게 되었냐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생기게 한다. 

그런데 이력서에 어떠한 스토리를 담아야 효과적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지막 T가 필요하다.
 

글ㅣ박지순(비네트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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